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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서울 집값 상승 51.7% vs 14.2%, 누가 맞나

<앵커>

이번 정부 들어서 서울 아파트값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놓고 시민단체와 정부가 얼마 전 다른 결과를 내놨었습니다. 경실련은 51.7%가 올랐다고 한 반면에 국토부는 14.2%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실련은 국토부에 그 근거를 밝히라고 오늘(8일) 공개 질의서를 보냈는데, 이렇게 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박원경 기자가 사실은 코너에서 짚어 드립니다.

<기자>

경실련은 지난달 23일 KB 부동산 자료를 근거로 현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 값이 51.7%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날 국토부는 한국 감정원 자료를 근거로 14.2%라고 반박했습니다.

51.7과 14.2, 먼저 이 두 숫자 같이 놓고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경실련의 51.7%는 중위 가격 변동률입니다.

중위 가격이란 서울 아파트를 가격에 따라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아파트 가격을 말합니다.

반면, 국토부의 14.2%는 개별 아파트 가격 변동률의 평균값으로 계산한 수치입니다.

이게 좀 복잡한데 단순화해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기 3채의 아파트 중에 2채는 1천만 원씩 올랐고 값이 싸고 오래된 나머지 1채의 가격은 그대로였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당연히 가격이 오른 이 2채에 쏠릴 것입니다.

경실련 식으로 계산한 중위 가격 상승률은 3.3 %입니다.

국토부 식으로 계산한 개별 아파트 가격 변동률의 평균은 1.9%입니다.

거래가 거의 없는 나 홀로 아파트나 오래된 아파트는 가격 변동이 크게 없을 텐데, 국토부가 제시한 수치가 여기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국토부에 자료를 제공한 한국 감정원 역시 국토부가 제시한 수치는 특성상 소비자 체감과는 차이가 날 거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신축 아파트가 관심일 때는 중위 가격 변동률, 거래가 많은 곳이 관심일 때는 실거래가 변동률을 참고하라고 권했습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현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중위 가격 기준 57.4%, 실거래가 기준 45.3% 상승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CG :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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