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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춘재 희생 초등생 아버지의 피눈물…"다 알고 있었으면서 30년을 감췄나"

1989년 7월 7일 경기도 화성시에서 실종됐던 故 김 양(이춘재 희생 초등생)의 아버지 김용복 씨가 31년 전 그날의 사건 현장을 찾았습니다.

국화 다발을 품에 안고 나타난 김 씨는 김 양의 오빠와 함께 당시엔 야산이었던 한 공원에서 짧은 헌화와 묵념의 시간을 가졌는데요.

취재진 앞에서 한참을 고개를 숙인 채 입을 열지 못하던 김 씨는 이내 떨리는 목소리로 그간의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김 씨는 "30년 동안 다 알고 있었으면서 (나만) 모르고 지냈다는 게 너무 원통하다"며 "당시에 (제대로) 했더라면 깨끗이 잊어버리고 죽어도 눈 감고 죽을 것 아닌가"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죽인 놈은 죽였지만, 은폐한 놈이 더 (나쁘다)"고 울분을 터뜨리며 "한 번이라도 만나 왜 그랬나 이유를 묻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경찰은 지난 2일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재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김 양의 실종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최종 결론 지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김 양의 유류품과 진실 등을 은폐했던 수사관들에겐 공소시효 만료로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됐습니다.

경찰은 또 이춘재의 자백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뒤늦게 현장 수색을 벌였지만, 결국 김 양의 유해는 찾지 못했습니다.

(구성 : 김휘란, 취재 : 양두원, 촬영 : 양현철, 편집 : 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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