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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피해 호소하자 "옮겨주겠다"…옆 동엔 팀 닥터

<앵커>

김 감독은 최숙현 선수가 괴로움을 호소하자 숙소를 옮겨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 옮긴 빌라 옆 동에는 최 선수를 때린 팀 닥터가 살고 있었다는데요,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라는 기본적인 조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 최숙현 선수는 지난해 4월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뒤, 경북 경산의 팀 숙소에서 나왔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딸이 폭행당한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가 항의하자, 김 감독이 최 씨를 보호하겠다며 다른 곳에 방을 얻어 석 달간 살게 한 것입니다.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 지속적인 가혹행위, 왕따, 폭행, 욕설 이런 게 다반사니까 스트레스가 엄청 많았어요. (숙소에는) ○○(주장)도 있고, △△(다른 가해 선수)도 있고.]

그런데 최 씨가 옮겨간 빌라에는 바로 한 달 전 뉴질랜드에서 최 씨를 폭행한 팀 닥터 안 모 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같은 빌라 바로 옆 동이었습니다.

최 씨를 괴롭혔다는 의혹이 있는 다른 선수들과 분리하겠다면서 또 다른 폭행 가해자인 팀 닥터 숙소와 같은 빌라에 거처를 마련해준 것입니다.

김 감독은 뉴질랜드 전지훈련장 폭행 현장에 함께 있었기 때문에 팀 닥터와 최 씨의 관계를 알고 있었을 텐데도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를 했습니다.

김 감독은 지난달 18일 대한체육회에 낸 진술서에서 최 선수에게 책임을 돌리며 폭행 등 혐의를 부인했는데, 이러한 주장은 동료 선수들의 잇따른 피해 증언이나 폭행 혐의를 인정해 검찰로 넘긴 경찰 수사 결과와도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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