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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투혼으로 버틴 장원삼, 1군 잔류 '값진 보상'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왼손 투수 장원삼은 지난 1일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습니다. 결과는 6이닝 5피안타(2홈런) 1볼넷 5실점(4자책점) 패전. 부진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한 결과였지만 장원삼과 팀, 모두에게 의미 있는 기록이었습니다. 장원삼이 마지막으로 6이닝을 던진 건 2018년 5월 11일 KIA전 이후 782일 만이었습니다. 여기에 전날 NC와 연장 접전을 치르면서 투수진을 많이 소모한 롯데 입장에서 장원삼이 6이닝을 버텨준 건 이후 마운드 운용에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역투하는 롯데 선발 투수 장원삼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좌완 통산 다승 4위에 빛나는 장원삼은 2018 시즌을 마친 뒤 삼성을 떠나 LG에 입단했지만, 지난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다시 방출 신세가 됐습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올해 롯데에 입단했는데, 첫 등판은 본인 말 표현대로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지난 5월 12일 두산과 경기에서 3이닝 동안 10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습니다. 이후 2군에 머물던 장원삼은 관리 차원에서 1군 말소된 서준원을 대신해 다시 1군 무대를 밟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롯데는 지난달 30일 NC전에서 투수 11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장원삼은 최대한 긴 이닝을 버텨야 했습니다. 1회 나성범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4회 3점 더 내줬지만 베테랑답게 투구 수를 관리하면서 6이닝을 버텼습니다. 말 그대로 투혼으로 버틴 6이닝이었습니다. 팀에 큰 보탬이 된 장원삼에게 허문회 감독은 '1군 잔류'라는 값진 보상을 해줬습니다. 하얗게 불사른 다음 날 장원삼의 속마음을 들어봤습니다.

롯데 장원삼

Q. 정말 투혼으로 던지는 모습이었다.
"잘 던진 것도 아닌데,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려니 쑥스럽다."

Q. 어렵게 잡은 시즌 두 번째 선발 기회인데, 상대가 선두 NC였다.
"우리가 전날 투수 소모가 많아서 내가 많이 던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상대가 강한 팀이라 부담감도 있었다. 첫 등판에 너무 못 던져서 어렵게 두 번째 기회를 잡았는데, 이번에도 기회를 날리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긴 이닝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 하나로 던진 것 같다. 6회까지 던져서 다행이었다."

Q. 1회 선제 솔로 홈런을 맞았는데 심정이 어땠나.
"완벽한 실투였다. 항상 던지기 전에 '1회가 고비다. 1회를 잘 던져야 한다'고 다짐한다. 투아웃 잘 잡아놓고 홈런을 맞아 너무 아쉬웠다. 4회 3점을 줄 때도 권희동 타구가 내 앞으로 왔는데 잡질 못했다. 너무 아쉽더라. 양의지 2점 홈런은.. 타구가 그렇게까지 날아갈 줄 예상하지 못했다. 공인구 검사는 아니라고 하는데, 공이 바뀐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Q. 그렇게 6이닝을 버텼고,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는데.
"2군에서 3~4게임 6이닝을 던지고 올라왔다. 그런데 확실히 2군에서 던지는 것과 1군에서 던지는 긴장감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더라. 정말 힘들었다. 5회부터는 팔이 나가지 않더라. 투구 수가 적어서 6회까지 갈 수 있었다. 4회까지 80개 던졌으면, 나는 끝났을 거다."

Q. 팀에 큰 도움이 되는 6이닝 투구였다.
"감독님이 오늘(2일) 운동하기 전에 따로 불러서 '길게 던져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시더라. '이제 계속에 1군에 있을 건데, 중간으로 나갈 수도 있고 하니 준비 잘해달라'고도 하셨다.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더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Q. 바로 상동 갈 줄 알고 속옷도 안 챙겨 왔다고 들었는데.
"맞다. 짐을 거의 안 들고 왔다. 서준원 대타로 생각해서 한 번 던지고 당연히 빠질 줄 알았다. 상동 가서 짐 좀 챙기고 와야 할 것 같다(웃음)."

Q.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고 있다고 들었다. 송승준 투수와 같은 마음일 거 같다.
"정말 잘 해야 한다. 송승준 선배와 둘이서 한 게임 잡고 싶다. 농담처럼 이야기한다. 둘이서 1승만 합작해보자고. 잘 준비해서 그 목표를 이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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