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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말고 청주 집 판다"…노영민 실장의 솔선수범?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1주택 외 처분' 강력 권고

<앵커>

이와 함께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집을 여러 채 가진 청와대 참모는 1채만 남기고 다 팔라고 오늘(2일) 말했습니다. 지난해 말에 한 번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것이 잘 잘 지켜지지 않자 청와대 참모들부터 솔선수범하자는 취지로 오늘 다시 강하게 권고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노영민 실장 본인도 지금 가지고 있는 2채 가운데 서울 반포의 아파트를 팔겠다고 했었는데, 1시간쯤 뒤에 충북 청주의 아파트를 이미 내놨다고 정정했습니다.

이어서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에게 법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면 이달 중으로 1채만 남기고 다 팔라고 강하게 권고했습니다.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 집을 2채 이상 보유한 12명이 대상입니다.

이번에는 노 실장 본인도 포함됩니다.

지난해 12월, 노 실장의 첫 권고 이후 집을 판 참모는 4명뿐.

노 실장 본인도 서울 반포와 청주에 아파트를 보유해 다주택자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당시 권고는 수도권 규제지역만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자신은 안 팔아도 된다고 해명해 왔습니다.

하지만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을 놓고 최근 논란이 가열되고, 대통령도 직접 챙기는 분위기 속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하고, 이제는 우리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대상을 넓혀 재권고에 나선 것입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런 내용을 전하면서 노 실장이 서울 반포의 아파트를 팔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집을 팔려고 했는데 쉽게 팔리지 않아 이번에 급매물로 내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약 50분 뒤 반포가 아니라 이미 청주의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고 정정했습니다.

3선 의원을 지낸 옛 지역구에 있는 청주 아파트는 전용면적 134㎡로 3억 원 안팎에 시가가 형성돼 있습니다.

반면, 45㎡인 반포 아파트는 재건축 전망 등이 있는데, 주변 공인중개업소에 나와 있는 매물의 호가는 11억 원대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거래는) 10억까지 했어. 방 2개, 거실 없는 거… (신고는 5억 9천만 원으로 했던데요?) 그건 공시지가죠. (매물은) 11억대까지 나왔어요.]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 강남의 '똘똘한 한 채'를 남긴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

'노영민식 솔선수범'은 정부가 깨야 할 강남 불패신화를 외려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부동산 정책 집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영상취재 : 제 일·서진호·신동환,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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