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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규제 1년, 반도체 소재 3종 수입 얼마나 줄었을까

<앵커>

일본이 우리 반도체 핵심 소재 3종의 수출을 규제한다고 나선 게 꼭 1년 전입니다.

제조업 대국 한국의 취약성이 드러났고, 기업들은 수입선 다변화와 국산화로 대응해왔었는데, 1년 만에 어느 수준까지 왔는지 노동규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기자>

국내 대기업이 양산을 시작한 반도체 제조용 고순도 불화수소 가스, 즉 에칭가스입니다.

순도가 99.999%에 이르는 이른바 '파이브나인' 제품으로, 일본산 보다 순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지만 일부 생산 공정에 투입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반 불화수소액, 즉 불산은 국내 중소기업이 중국산 원료로 만든 생산품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현장에 이미 쓰이고 있습니다.

올해 일본에서의 불화수소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나 급감한 데서도 국산화 효과는 확인됩니다.

반면, 또 다른 규제 품목인 포토레지스트와 플루오린폴리이미드는 일본으로부터의 수출이 계속 이어지면서 1년 전보다 오히려 수입이 늘었습니다.

[박재근/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에서 적극적으로 그 필요성을 인식을 해서 국산화 및 공급사 다변화가 동시에 진행이 됐고, 정말 잠자던 국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을 깨운 결과가 됐습니다.]

2차 전지에 쓰이는 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이 업체는 정부 지원에 힘입어 상용화를 앞당기게 됐습니다.

[이동훈/켐트로스 대표이사 : (일본 수출규제) 이전엔 원천기술을 개발하기도 쉽지 않았을뿐더러, (대기업들로부터) 선진제품과 동등한 평가 기회를 얻는 게 굉장히 어려웠어요. 굉장히 좋은 여건으로 환경이 바뀌게 된 거죠.]

하지만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일본이 언제든 자의적으로 수출을 통제할 수 있는 품목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지난 1년의 분투로 피해를 최소화했을 뿐 일본의 추가 보복에 대비해야 하는 게 냉정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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