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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날아든 괭이갈매기…온난화로 달라진 섬 생태계

<앵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남해안 섬도 예외가 아닙니다. 통영 앞바다 홍도에서는 괭이갈매기의 번식 시기가 3월 말로 역대 가장 빨라졌다고 합니다.

박명선 기자가 직접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남 통영에 있는 괭이갈매기의 최대 서식지 홍도입니다.

해마다 괭이갈매기 수만여 마리가 번식을 위해 찾아오는 곳입니다.

솜털 가득한 새끼 갈매기가 알에서 나와 이곳 홍도 섬에서 자랍니다.

괭이갈매기 번식 시기는 2003년 첫 조사인 4월 11일보다 크게 앞당겨져 올해는 올해 3월 29일로 조사 이후 가장 빠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길표/국립공원연구소 조류연구센터 팀장 : 산란 시기가 10일 이상 빨라진 것은 굉장한 변화이고 그것과 맞물려 기온도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괭이갈매기 번식 자체가 기후에 상당히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온난화의 영향으로 홍도 해수 표면 온도가 연평균 기온보다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해 홍도 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지난 1973년 13.9도에서 지난해 15.6도로 상승했고 서해 난도 지역과 동해 독도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홍길표/국립공원연구소 조류연구센터 팀장 : 특히 수온은 플랑크톤에 영향을 많이 미칠 수 밖에 없고 플랑크톤의 번식에 따라 갑각류 등 괭이갈매기가 먹이로 하고 있는 생물들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면 괭이갈매기까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인데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이곳 섬도 예외가 아닙니다.

제주도에만 있던 열대 아열대 식물인 선인장도 홍도에서 서식지를 확장하고 있고 바닷속에는 범돔, 아홉동가리 같은 아열대 어종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국립공원공단은 홍도 등 바닷새 집단 서식지를 중심으로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연구 관찰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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