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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g 넘는 100리터 봉투에 신음…"매일 진통제 먹어"

<앵커>

100리터짜리 종량제 봉투는 쓰레기가 가득 차면 워낙 무거워서 환경미화원을 골병들게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환경부도 지난해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사업장은 100리터 봉투를 쓰지 말라고 권고했지만, 아직도 절반 가까운 지자체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음식점과 술집이 많은 골목. 쓰레기봉투 절반 가까이가 100리터짜리입니다.

혼자 힘으로 역부족. 땅바닥에 질질 끌다 둘이 들어 싣습니다.

환경부는 100리터 봉투에 25kg 이상 담지 말라고 권고하지만, 실제 30kg이 넘는 봉투가 허다합니다.

[김용섭/환경미화원 : 많이 아프죠. 허리, 특히 허리. 허리가 제일 아프고요… 매일매일 진통제 드시는 분들도 다반사입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4월 하루 300kg이 넘는 쓰레기를 배출하는 업체에 100리터 봉투를 쓰지 못하도록 권고하면서, 100리터 봉투를 퇴출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습니다.

용량을 75리터로 줄이거나 50리터 봉투로 대체하는 겁니다.

하지만, 전국 지자체의 절반은 여전히 100리터 봉투를 폐기계획조차 없습니다.

한 번에 많이 담는 게 편하다는 일부 자영업자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겁니다.

[자영업자 : 조그마한 봉투에는 많이 집어넣지를 못해요. 이런 큰 업소는. 우리 같은 사람은 이거(100ℓ 쓰레기봉투) 아니면 안 돼요.]

100리터 봉투는 환경미화원의 건강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조금 불편하더라도 지자체가 퇴출을 결단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커지고 있습니다.

이불 전용 봉투 등을 마련한 지차체도 있지만 대형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대안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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