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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써달라"에 발길질 · 침…미국서 잇단 차별 범죄

<앵커>

미국의 한 상점에서 일하는 한인 직원이 흑인 남성에게 가게 안에서는 마스크를 써달라는 말을 했다가 마구 폭행을 당했습니다. 코로나가 퍼진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 사람들을 증오하고 차별하는 범죄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김정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미국 뉴욕주의 한 상점에서 한인 직원 김 모 씨가 흑인 남성에게 마스크를 써달라, 쓰지 않을 것이면 나가 달라고 요구합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더니 흑인 남성이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까지 합니다.

흑인 남성은 "너는 어디서 왔느냐? 너 같은 사람들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며 직원 얼굴에 침까지 뱉었습니다.

[상점 주인 : 가게에 갔더니 직원 얼굴이 여기저기 심하게 부어 있어서 너무 속상했어요. 코 밑과 입은 찢어져서 피가 계속 났어요.]

뉴욕의 또 다른 편의점에서는 한 백인 남성이 이민자들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고 소리 지른 뒤 이를 촬영하는 한인 남성을 밀쳐 넘어뜨렸습니다.

[이 더러운 동남아시아인!]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범죄 신고 건수는 모두 1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넘게 늘었습니다.

늘어나는 미국 내 인종 증오를 걱정해야 할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일부러 중국 바이러스라 매번 부르더니 이번에는 "중국이 경쟁국의 경제를 망치기 위해 일부러 코로나19를 나라 밖으로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이라고 근거는 없다고 전제했는데, 대통령이 음모론의 유포자가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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