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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 나와요" 남한강 코앞인데 물 부족 시달리는 이유

<앵커>

남한강을 코앞에 두고 고질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는 지역이 있습니다.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인 것과 상관이 있다는데, 어찌 된 일인지 유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시 남종면에 사는 권호선 씨는 정수기를 쓰고 물을 끊여도 불안합니다.

광역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아서 계곡이나 지하수 물을 받아 쓰다 보니 수질이 좋지 않아서입니다.

[권호선/광주시 남종면 검천3리 : 요즘에도 계속 흙탕물 나와요. 주민들이 '어휴, 막 흙물 나오는 이걸로 세수를 해야 하나, 머리를 감아야 되나' 화장실의 물을 내리면 조금 있다 가보면 이렇게 흙 자국이 나 있는 거예요.]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물의 상태를 확인해 봤습니다.

물 저장 탱크 속을 들여다보니, 물이 뿌옇고 혼탁합니다.

왜 이렇게 수질이 좋지 않은지 계곡의 취수구까지 올라가 봤습니다.

계곡물이다 보니 물관리가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권호선/광주시 남종면 검천3리 : 이 물이 들어가서 이쪽으로 모여서, 이 파이프를 통해서 아까 계곡 (물) 탱크 있죠. 그쪽으로 가는 거예요.]

이웃 수청 1리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었습니다.

지난해 새롭게 뚫은 관정에서 맑은 지하수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장마철이나 가뭄 때는 여전히 물 부족을 겪는다고 합니다.

[함근식/광주시 남종면 수청1리 : 그때는 뭐 사실 먹을 물이 없어 가지고, 일부 주민들은 마트에서 생수를 사다가 박스로 집에다 사다 놓고 드시는 분들도 계시고.]

상수도가 보급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상수도보호구역으로 개발이 제한됐기 때문입니다.

불편이 계속되자 광주시는 내년까지 상수도 공사를 완료하기로 했습니다.

[신동헌/광주시장 : 정말 십 수년간 정말 큰 희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한테 그래도 공정한, 시민으로서 대우를 해주는 게, 해 드리는 게 옳다고 생각을 해서 (공사를 결정했습니다.)]

광주시는 총 길이가 17km, 공사비는 73억 원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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