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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위해 목숨 건다" 김대중 전 대통령 47년 전 육성 공개

일본 망명 시기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제공, 연합뉴스)
"민주주의 정권 회복과 통일을 위해 내 목숨과 내 가족, 모든 것을 바쳐 싸우겠습니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1973년 3월 21일 미공개 육성 연설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반유신 투쟁을 위해 일본에 망명 중이었던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재일교포 민주화 운동가를 상대로 110분 동안 강연했습니다.

49세였던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3단계 통일론을 주장하며 그 전제 조건으로 민주 정부 회복을 제시했습니다.

이어 "남과 북이 평화적 통일을 하려면 대한민국에 민주정권이 서서 민족적 양심을 가진 사람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며 "민족적 양심이 없는 박정희 정권으론 절대로 통일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3단계 통일론에 대해선 "1단계는 남북의 평화 공존을 해야하고 2단계는 교류를 확대시켜 나가며 평화적 공존을 이뤄내야 한다"며 "동포애를 회복하고 신뢰를 회복해 완전 통일의 기초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강연에서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제안하는 동시에,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이 남과 북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남과 북의 분단에 대해선 "못난 선조들이 하찮은 목숨 하나가 아까워 민족을 위해 싸우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자유와 독립과 통일을 확보하지 않으면 후손들이 우리를 원망할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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