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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 말한 '단계적 대적사업'…갈등 수위 어디까지?

<앵커>

2년 전 남북 정상은 판문점에서 만나서 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합의했었습니다. 이어서 같은 해 9월에는 군사합의를 통해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구역도 설정했습니다. 이렇게 남북 사이의 하늘과 땅, 바다에 완충 구역을 둔 것입니다. 그리고 비무장지대 감시초소 GP도 일부 철거했었는데, 이렇게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의 노력이 빛이 바랠 위기를 맞았습니다. 북한은 얼마전 군사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데 이어서 오늘(9일)은 '단계적 대적사업', 즉 적대행위 계획도 마련했다고 했습니다.

그 단계적 계획이라는 것이 무엇이 될지, 김아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이 단계적 대적 사업을 예고한 것은 우리 측 대응 봐가며 갈등 수위를 점차 높여나가겠다는 것입니다.

김여정이 언급한 9·19 군사합의 파기도 얼마든 쪼개서 우리 정부를 압박할 수 있습니다.

먼저 낮은 수위로 GP 시범 철거 같은 그간 성과들을 원점으로 돌리는 돌발 조치들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9·19 군사합의 파기' 카드?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GP(감시초소)를 일부 철거시켰는데, 이걸 원상복구하는 행동을 한다든가, 판문점에서의 무장 해제를 (합의했는데) 갑자기 무장하고 나타날 수 있고.]

수위를 높여 무력 시위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서해 완충구역에서 해안포나 함포 사격에 나설 가능성,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접경지에서 골치 아프게 할 것이라고 한 만큼 서해 북방한계선 NLL 넘나들며 우리 군을 도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동엽/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들이 있겠죠. 어로 통제라든가, 이런 것들을 빌미로 NLL을 침범하고 넘어오는, 이런 것들 통해서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나아가 올 초 공언한 새 전략무기 시험이나 SLBM 발사 등 미뤄뒀던 군사 행동의 명분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철거 지시가 있었던 금강산 관광 남측 시설, 또 개성공단 시설의 완전 철거 카드도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실행에 옮길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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