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코로나에 무더위까지…택배기사의 하루 따라가보니

<앵커>

때 이른 무더위는 고된 배송 작업을 하는 택배 기사에게는 더 고역일 텐데요, 감염 위험까지 더해진 요즘 택배기사의 하루는 어떨까요?

신혜지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울산의 한 택배회사 터미널입니다. 이곳에서 택배기사님들은 전날부터 모인 택배를 차에 옮겨 싣는데요, 그럼 짐을 다 실은 택배기사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22년 차 택배기사 이병성 씨가 첫 번째 배송지인 중구의 한 주택가로 향합니다.

오늘(9일) 배송할 택배는 모두 350개, 코로나 이후 물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병성/택배기사 : (물량이) 작년에 비해서 20% 이상은 늘었어요. 택배기사들의 노동 강도가 많이 (높아졌죠.)]

최근에는 고객에게 직접 물품을 전달하는 대신 문자나 전화 등 비대면으로 배송을 알리고 있는데

[박OO 씨, 택배 하나 의자 위에 두고 갑니다.]

혹시 모를 감염을 대비하는 거지만, 마음 한켠에는 아쉬운 마음도 있습니다.

[이병성/택배기사 : 대면을 못 하니까 로봇이 배달하는 것처럼 아무 의미도 없이 배달 기계도 아니고.]

3년 차 택배기사 박성진 씨의 제일 큰 걱정은 곧 다가올 여름 무더위. 하지만 쿠팡 등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택배기사를 경계하는 일부 고객도 있어 잠깐 마스크를 벗기도 쉽지 않습니다.

[박성진/택배기사 : 택배를 보내면 그 택배 받은 거를 봉투에 담아서 가지고 들어가신다고요. (뭐 줄 때도) 비닐봉지에 담아서 주기도 하고.]

과로에 무더위, 심지어 감염 위험까지, 그래도 이런 택배기사들의 노고를 알아주는 건 고객들입니다.

[김성태/울산 중구 복산동 : 우리 가게 올 때 땀을 흘리시는데, 점심도 제때 못 먹고 할 때 좀 안쓰럽고.]

[김정화/울산 중구 복산동 : 잘해드리고 싶어도 만날 기회도 안 되는 경우도 많고, 말 한마디라도 항상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어요' 하고.]

오늘도 수많은 택배기사들이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묵묵히 지키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