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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내 자리였는데"…이해찬-김종인 '32년 악연'

<앵커>

198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었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의 당시 모습입니다. 그 이후 30년 넘게 질긴 인연을 이어온 두 사람이 국회에서 이번에 다시 만났습니다. 첫 시험대는 원 구성 협상과 3차 추경안 처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32년 전 13대 총선. 서울 관악을 유세장에 나란히 앉은 36살의 이해찬, 48살 김종인.

이해찬-김종인, 다시 만난 '32년 악연'

악연의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평화민주당 이해찬 후보는 민주정의당 김종인 의원을 꺾었습니다.

그리고 오늘(3일), 다시 마주 앉은 두 사람.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었어요.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저희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4년 전 김종인 민주당 비대위원장 시절, 당시 이해찬 의원은 김 위원장이 주도한 총선 공천에서 배제당했고, 무소속으로 생환했습니다.

정치 고수들답게 인사말에도 뼈가 있었던 것입니다.

두 대표는 내일 국회로 넘어올 3차 추경안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협력만 언급했고, 양당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원 구성 협상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수 싸움은 지금부터인데 총선 승리를 이끌고 석 달 뒤 임기가 끝날 이 대표에 비해 김 위원장 앞에 숙제가 더 많습니다.

김 위원장의 복안은 '진취적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저는 보수라는 말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질적인 자유를 어떻게 극대화 시켜야 하는지가 사실 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라는 걸 아시면 됩니다.]

진보 진영이 선점해온 '기본소득제'에 대해서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심도 있게 검토할 단계라고 했습니다.

통합당 일각에서는 '유사 민주당'이라는 비판을 제기하는데, 이를 돌파하는 것도 김 위원장의 과제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김현상,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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