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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공백' 필라델피아 한인 속수무책…"트럭으로 박스째 약탈"

'치안 공백' 필라델피아 한인 속수무책…"트럭으로 박스째 약탈"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필라델피아 한인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치안력이 사실상 공백 상태에 놓이면서 한인 상점들의 약탈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형 한인타운이 형성된 로스앤젤레스나 뉴욕만큼은 아니지만, 필라델피아에도 약 7만 명의 교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민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50개 안팎의 한인 점포가 항의 시위대의 약탈 공격을 받았습니다.

나상규 펜실베이니아 뷰티 서플라이 협회장은 "한인 뷰티 서플라이 점포가 100개 정도이니 30%가 손해를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주말 시위가 격화했다가, 펜실베이니아주 방위군이 배치되면서 폭력 수위는 다소 진정됐지만, 주 방위군이 다운타운에 집중적으로 배치되다 보니, 도심권에서 떨어진 한인상권은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샤론 황 필라델피아 한인회장은 "다운타운은 펜실베이니아주 병력이 나서면서 약간은 자제가 된 것 같은데 한인커뮤니티는 지금도 상당히 불안한 상태"라고 우려했습니다.

현지 경찰도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인 소유의 한 대형 상가는 4~5시간 동안 모두 털렸지만, 경찰은 수차례 신고에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 300만~400만 달러 상당의 물건들로, 약탈범들은 길가에 트럭을 세워두고 박스째 물건을 실어갔다는 것입니다.

나 협회장은 "밤 12시뿐만 아니라 새벽 2~3시에도 6~10명씩 몰려다니면서 털고 있는데, 심야 통행금지는 있으나 마나"라며 "우리는 그저 앉아서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펜실베이니아 뷰티서플라이 협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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