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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 떼려다 결국 다리 절단…푸들 '코코'에 무슨 일?

<앵커>

반려동물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관련한 의료분쟁도 많아졌습니다. 이 푸들은 '코코'라는 반려견인데, 지난해 가슴 종양 수술을 위해 한 동물병원에 입원했다가 이후 다리를 절단하는 상황까지 벌어졌고, 병원과 보호자 사이 의료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이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1살 푸들 '코코'의 지난해 1월 모습입니다.

A 씨에게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견인데, 지금은 왼쪽 앞다리가 사라졌고 온몸에는 붕대를 감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해 9월 코코는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서 가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엿새 뒤 퇴원했는데 걸음걸이가 전과 달랐습니다.

[A 씨 (코코 보호자) : 물을 먹으러 걸어가는데, 왼쪽 앞다리를 이렇게 못 디디는 거예요.]

다른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왼쪽 앞다리 뼈가 빠져 있었습니다.

종양 떼러 갔다가 '다리 절단'된 코코

수술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항의하자 병원 측은 코코에 깁스를 했고, 11월부터는 입원시켜 치료했습니다.

그런데 입원 치료를 한 지 5개월이 지난 지난 4월 A 씨는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온몸에 감은 붕대를 잘라내자 코코의 등 살갗이 화상으로 벗겨져 있었습니다.

원장에게 따졌더니 간호사가 등에 대준 온수매트가 터졌다고 말했습니다.

[A 씨 측/당시 대화 녹취 (지난 4월 2일) : 아니 애를 어떻게 저렇게 만들어 놓느냐고…]

[동물병원장/당시 대화 녹취 (지난 4월 2일) : 핫팩 해주라고, 물침대 만들어주라고 했더니… 제가 잘못한 것 같아요.]

더는 안 되겠다 싶어 다른 병원에 맡겨 진료를 받아보니 염증과 근육 손실로 앞다리 뼈가 드러날 정도였고 화상으로 근육, 피부도 심하게 훼손돼 있었습니다.

[A 씨 : 다리를 빨리 잘라내지 않으면 얘는 생명에 지장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코코는 결국 앞다리를 절단했습니다.

병원 측은 온수매트 사고로 인한 화상 책임은 인정했지만, 앞다리를 절단한 데 대한 책임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동물병원장 : 그럴 만한 징후들이 없어서 저도 놀랐거든요. 검사 수치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절단까지 갈 거라고 생각을 못 했어요.]

A 씨 측은 국민청원과 SNS에 병원 책임을 묻는 글을 올리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병원은 A 씨 측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종양 떼러 갔다가 '다리 절단'된 코코

코코를 둘러싼 의료분쟁은 수사와 재판을 통해 가려지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김남성·홍종수, 영상편집 : 박선수) 

▶ "동물은 물건"…처벌 어려운데 진료기록도 못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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