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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실적 나쁜 종업원에 '산 지렁이·미꾸라지' 먹여

중국의 한 기업이 실적이 나쁜 종업원들에게 산 지렁이와 미꾸라지를 먹게 해 공분을 사고 있다고 중국 환구망, 홍콩 명보, 홍콩01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온라인에는 구이저우 성 비제 시의 한 인테리어 기업이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종업원들에게 체벌을 가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동영상을 보면 한 여직원이 살아 있는 지렁이가 놓인 휴지를 들고 있으며, 옆에 있는 직원들이 "(지렁이가) 아직 살아 있네", "기생충이 있는 것 아냐" 등의 속삭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얼마 후 이 여직원은 지렁이를 집어 들어 입안에 넣은 뒤 물을 벌컥벌컥 마셔 지렁이를 꿀꺽 삼켰고, 다른 직원은 차마 지렁이를 손으로 집지 못하고 지렁이가 담긴 휴지 자체를 삼켜버립니다.

실제로 이 회사의 '3단계 처벌 명세표'를 보면 '15분 동안 화장실 청소하기' 등 가벼운 처벌도 있지만, 이와 같은 '지렁이 삼키기'와 '미꾸라지 삼키기' 등 비인간적 처벌이 버젓이 명시됐습니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처음에는 겁을 주려는 것으로 알았는데, 지난달 25일 실적이 나쁜 직원을 대상으로 실제로 이와 같은 체벌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지렁이 등을 먹기 싫으면 500위안, 우리 돈 8만 6천 원의 벌금을 내고 회사 전 직원에게 아침 식사를 사면 되지만, 이 돈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렁이 등을 삼키는 처벌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처벌에 대해 "돈이 공짜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번 사건이 공분을 사자 비제시 시장감독국은 사건을 조사해 법규 위반이 있으면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서는 종업원의 실적 달성을 독려하면서 비인간적 체벌을 가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지난 2016년 지린 성 바이산 지역의 기업은 영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을 길거리에서 기어 다니게 했고, 2018년에는 후베이 성 이창 시의 한 기업이 근무 태도 불량 등의 이유로 종업원들의 뺨을 때리는 체벌을 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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