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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칼·화살의 무법천지'…美 흑인사망 유혈사태 심화

'총·칼·화살의 무법천지'…美 흑인사망 유혈사태 심화
백인 경찰에게 목을 짓눌려 숨진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미국의 폭력 시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언론들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75개 도시로 번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이 일어났고, 총격 사건까지 잇따르며 지금까지 최소 4명이 숨졌습니다.

체포된 시위대는 1천600명을 넘었습니다.

폭력 시위가 악화하자, 20여 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고, 수도 워싱턴 D.C.와 캘리포니아주 등 12개 주가 방위군을 소집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전국 지방 행정당국이 동시에 통금령을 내린 것은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또, "코로나19 봉쇄조치와 경제 둔화, 대규모 실직사태 이후 미국인들이 불평등에 대한 고통을 분출하고 있다"고 사태를 분석했습니다.

시위는 워싱턴D.C.는 물론,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부터 동부 뉴욕까지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와 백악관을 지키는 비밀경호국 직원이 충돌했고, 백악관 외곽에는 방위군도 배치됐습니다.

시위대는 취재를 나온 보수 성향 매체 폭스뉴스 기자를 공격했고,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도 불탔습니다.

백악관 인근 연방정부 건물은 손상됐고, 유리창 파편이 인도를 뒤덮었습니다.

시위대는 건물 벽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욕설을 담은 낙서도 휘갈겼습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한 약탈과 방화는 서부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고급상점이 밀집한 LA 베벌리 힐스 일대 상가 등을 약탈하고 불도 질렀습니다.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LA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습니다.

뉴욕에서는 시위대 수천 명이 경찰과 충돌하며 경찰 33명이 부상하고 345명이 체포됐습니다.

월가와 뉴욕증권거래소가 위치한 로어맨해튼 지역에서는 상점 10여 곳이 약탈당했습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경찰관이 시위 현장에서 목에 칼을 찔려 후송됐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시위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26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첫 항의시위가 발생한 뒤 지금까지 모두 4명이 총격 사건 등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반 시민과 시위대 간 유혈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한 남성이 시위대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고, 이후 수십 명이 달려들어 이 남성을 구타했습니다.

곧이어 이 남성은 머리를 피를 흘리고 사지가 뒤틀린 채 실신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한 백인 남성이 시위로 도로가 막히자 활과 화살을 들고 차량 밖으로 걸어 나와 시위대를 겨냥했고, 시위대는 이 남성을 집단 구타했습니다.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해온 남부연합 기념물도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남북전쟁 당시 옛 남부연합 수도였던 버지니아 리치먼드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는 시위대가 남부연합 기념 동상 등을 훼손하고, "영혼의 대량학살", "반역자", "인종차별주의자" 등의 낙서를 남겼습니다.

대형마트 체인인 '타깃'은 시위대의 약탈이 이어지자 미네소타 등 13개 주 175개 매장을 일시 폐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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