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태도는 다수의 사망자가 나온 국가적 비극이 벌어질 때마다 함께 슬퍼하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메시지에 주력했던 전임자들과 대조를 이룬다고 AP통신이 지적했습니다.
AP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지금까지 9만 8천9백여 명으로 베트남전쟁과 한국전쟁 사망자 수를 합친 것보다 더 많습니다.
그러나 사망자가 10만 명 선에 다다른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응 실패에 관한 비판을 정치적 공격으로 치부하고 자신의 공을 자랑하는 데에만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외부의 정치적 때리기에도 불구하고, 내가 일을 잘하지 못했다면 150만에서 200만 명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폭탄 테러, 2001년 9·11테러,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등 국가적 비극 때마다 당시 미 대통령들이 내놨던 위로와 공감의 언어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테러 후 유가족과 만나 "여러분은 많은 것을 잃었지만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고, 미국을 잃은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가 당신의 곁에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9·11테러 후 뉴욕 소방관들에게 확성기를 통해 "여러분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 건물들을 무너뜨린 자도 곧 우리 모두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는 단호한 연설을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 후 짧은 성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다섯 번 이상 눈물을 훔쳤고, 이틀 뒤 철야기도 자리에서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여러분과 함께 울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을 꼭 안아주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