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국 김복동 센터 건립에 11억 원 배정…논란 자초

<앵커>

정의기억연대가 올해 모금 목표액 20억 원가운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사업에 5천만 원만 쓰겠다고 정부에 보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미국에 짓겠다는 김복동 센터 사업에는 11억 원을 배정했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정의기억연대가 지난 2월, 행정안전부에 제출한 올해 기부금품 사용 계획서입니다.

전체 모금 목표액 20억 원 가운데 모금활동비 1억 1천만 원을 빼고, 18억 9천만 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담겼습니다.

위안부 등 피해자 지원 사업엔 5천만 원만 쓰겠다고 했습니다. 반면, 대외협력 사업엔 12억 9천만 원을 배정했습니다.

지난 2017년 계획서와 비교해보면, 당시 모금 목표액도 20억 원이었는데, 이때만 해도 피해자 복지 사업에 14억 7천여만 원이 배정됐습니다.

정의연 계획서에서 모금 계획 대비 피해자 지원 사업의 비중은 2017년 73%에서 18년 22%, 19년 6%, 올해 2.5%로 계속 줄었습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난 7일) : 전국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그 돈을 내는 겁니다. 모금을 내는 건데, 이것을 전부 할머니들한테 쓰는 것이 아니고 도대체 어디에 쓰는지…]

그 대신 늘어난 건 대외협력 사업입니다.

특히, 대외협력 사업 가운데, 올해 거액이 배정된 게 있습니다. 김복동 센터 사업, 11억 원입니다.

정의연은 지난해 우간다에 김복동 센터를 짓는 계획이 무산된 뒤, 미국 워싱턴으로 대상지를 바꿨는데, 이 사업에 모금액의 절반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계획한 겁니다.

정의연이 사업의 중심을 피해자 지원에서 대외협력으로 바꾸면서 피해자 지원 규모가 격감한 셈인데, 이런 변화를 피해자 할머니들과 충분히 공유하지 못해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는 걸로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