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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명단서 빠진 할머니…'정대협 갈등' 재조명

"정대협 할머니만 도왔다" 외침이 남긴 과제

<앵커>

어제(25일)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은 윤미향 당선인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우리 사회에 또 다른 과제를 남겼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정부의 변화를 이끌어 낸 지난 30년의 노력은 물론 인정받아야겠지만 그 방식을 계속 이어갈지, 또 진정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방향은 어떤 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이 내용은 이경원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어제 기자회견 마지막 질문에 이용수 할머니는 이렇게 답합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 할머니 : 정대협은 정대협에 (소속돼) 있는 할머니만 피해자입니다. (국민은) 전국에 위안부 할머니를 도우라고 했는데, 정대협에 있는 할머니만 도왔습니다.]

한국 정신대 문제 대책협의회, 정대협은 1995년 일본이 아시아 여성 기금을 추진하면서 본격적으로 언론에 오르내립니다.

일본 민간 기금을 조성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주자는 방안인데 당시 정대협은 일본의 법적 배상이 아니다, 받으면 민족 자존심 회복할 기회를 놓치는 거라며 반대했습니다.

돈 받은 할머니는 공창이 되는 거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하지만 할머니 7명이 기금을 받으며 갈등이 시작됐고 급기야 2004년, 이 할머니들을 중심으로 정대협에 이용당했다는 비판 성명이 나왔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정대협과 뜻을 함께한 할머니와 그렇지 않은 할머니, 정대협 구분대로라면 돈 안 받고 민족 자존심을 지킨 할머니와 그렇지 않은 할머니로 나뉘었습니다.

남산 공원, 기억의 터 조형물에는 정대협에 비판적이었던 할머니 이름은 빠져 있습니다.
기억의 터 조형물
정대협이 위안부 문제를 사실상 독점하면서 피해자 개개인의 삶보다는 민족과 이념에 치중했다는 비판은 과거부터 있었습니다.

분명한 건, 위안부 할머니들도 성폭력 피해를 안고 사는 여성 '개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위안부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며 소극적인 정부를 변화시킨 정대협의 30년 공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용수 할머니의 고발을 계기로 위안부 운동의 방향을 재정립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CG : 최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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