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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경계망 뚫은 고가의 보트…"마약 운반 가능성"

<앵커>

충남 태안 해안에서 주민이 발견해 신고한 수상한 보트, 일단 중국에서 온 밀입국용 선박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수사당국은 수천만 원짜리 새 보트를 버렸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밀입국이 아닌 마약 밀수 선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그제(23일) 충남 태안 의항리 해변에서 발견된 보트는 오늘 오전 태안 신진항 해경 전용부두로 옮겨졌습니다.

보트에는 아무런 등록번호도 없고 엔진은 한국에선 유통된 적 없는 일본 야마하 제품입니다.

배 안에서 중국산 빵과 생수·기름통 등이 발견돼 중국의 밀입국용 선박으로 보이는데, 한 가지 이상한 건 너무 고가입니다.

[이충경(신고자)/어항리 어촌계장 : 가격으로 쳐도 최소 1천5백(만 원)에서 2천만 원 정도 할 텐데 저희들도 그걸 놓고 간다는 것은 더 의심스럽죠.]

엔진은 멀쩡했고 연료도 남아 있어서 얼마든지 눈에 띄지 않게 치울 수 있었는데도 그냥 버리고 갔습니다.

일반적 밀입국용 선박이나 단순 낚싯배는 아닌 걸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또 보트가 버려진 곳도 으슥하기 짝이 없습니다.

양쪽은 갯바위고 뒤쪽은 산으로 막혀있습니다. 어떤 의도를 갖지 않고선 배를 댈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군과 경찰은 마약 밀수용 선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수사 관계자 : 저희도 동일하게 그런 의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밀입국이라고 하기엔 단순한 것 같지 않다….]

군경은 보트 안 물품을 수거 해 마약 성분이 묻어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가장 확실한 단서인 야마하 엔진의 일련번호를 역추적해 판매처와 구매자를 찾는 한편, CCTV 영상 등을 통해 도주 의심자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군경은 아울러 북한 관련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는데 서해 경계망이 뚫린 건지, 진입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레이더와 열 영상 감시 장비 기록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송창건 TJB,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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