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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막자' 곳곳 붙은 반투명 필름, 맹신하면 안 된다?

요즘 엘리베이터 버튼처럼 여러 사람들의 손이 많이 닿는 곳에 반투명 필름이 붙은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 필름 하나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막을 수 있을까요?

플라스틱에 항균 효과가 있는 구리 성분을 넣어 만들었다는 필름입니다.

[A 씨/필름 제조 업체 사장 :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균, MRSA균, 녹농균도 (항균 테스트) 받은 시험 성적서 다 갖고 있어요.]

그렇다면 코로나 바이러스도 죽는 걸까요?

[A 씨/필름 제조 업체 사장 : 일단 저희는 데이터가 없어요. 바이러스를 죽인다는. 균을 죽인다고 해서 바이러스를 죽인다는 거는 시험을 해봐야 아는 건데 국내에는 바이러스 시험을 하는 데가 일단은 없어요. 기관이. (저희 제품에는) 안티바이러스 그런 얘기를 안 써요. (판매 업체한테도) 못 쓰게 했어요.] 

효과가 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 헷갈리는데요, 사실 생물인 '세균'과 생물에 기생하는 '바이러스'는 억제 방법이 다르다고 합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일단 세균이 묻어서 오래 견디지 못하게 하는 그런 성분들은 있죠. 근데 바이러스가 오래 견디지 못하게 하는 효과는 (충분히) 검증이 아직 제대로 된 게 별로 없죠. 세균이 성장을 못하는 환경이 바이러스가 생존하고 성장하지 못하는 환경과 유사하긴 하지만 완전히 똑같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최근 물질의 표면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얼마나 생존하는지 실험이 진행되기도 했는데요.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구리 표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4시간까지도 생존 가능하기 때문에 구리 항균 필름을 너무 맹신하면 안 되겠다.]

다시 말하면, 항균 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다 막아주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 코로나와 관련돼서는 마스크 착용이 제일 중요하고요. 그리고 손 위생, 거리두기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특정 제품을 맹신하기보다는 엘리베이터에서는 대화를 자제하고 버튼을 누른 후에는 손을 꼭 씻는 기본적인 예방수칙부터 잘 지켜야겠습니다.

▶ 항균 필름 팩트 체크! 얇은 필름 하나로 코로나19를 어떻게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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