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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트랜스젠더 6천 명 추산…65%는 수도권 거주

성별 정정 평균 나이는 32.8세

<최재영 기자>

트랜스젠더는 태어난 성과 자라면서 실제로 느끼는 성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쓰입니다.

방금 보신 것처럼, 트랜스젠더는 이미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입니다.

2006년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성별 정정 결정을 내리면서 성전환자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누리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14년이 지났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정부 정책은 여전히 제자리입니다.

[박한희 변호사/희망을 만드는 법 : 지금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성 소수자는 어떤 인구 집단에도 잡히지 않아요. 국가의 정책이나 입법에 완전히 비가시화된 사실 보이지 않는 집단이 되어있다고 할 수 있죠.]

SBS 이슈취재팀은 정부가 통계조차 내지 않고 있는 전국 트랜스젠더의 현황부터 파악해봤습니다.

<배여운 기자>

우리나라에 트랜스젠더 인구, 몇 명이나 될까요?

[200명? 5천 명?]

그 누구도 모릅니다.

국내 트랜스젠더 인구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SBS 이슈취재팀은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에 정보공개청구를 요청해 국내 최초로 트랜스젠더 인구 데이터를 만들었습니다.

분석 결과 주민등록상으로 성별 정정 과정을 거친 국내 트랜스젠더는 최소 517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통계적으로 전체 트랜스젠더의 10~15% 정도가 성별 정정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보면 전체 국내 트랜스젠더 숫자는 약 6천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승현/비온뒤무지개재단 이사장 : 일본에서의 성별 정정하기 위한 법적 요건과 한국 법원에서 요구하고 있는 요건, 이게 거의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본은 트랜스젠더의) 13.2% 정도가 성별 정정을 한다고 나오거든요.]

517명을 성별로 나눠 보면 트랜스 여성 범주가 260명, 트랜스 남성 범주가 257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초기에는 트랜스 여성이 훨씬 많았지만, 최근 트랜스 남성이 크게 늘었습니다.

트랜스젠더 인구 데이터

<배정훈 기자>

트랜스젠더의 경우, 자신의 성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이 대부분 20살 남짓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성별을 정정한 평균 나이는 만 32.8세로, 10살 넘게 차이가 납니다.

트랜스젠더 인구 데이터

[이승현/비온뒤무지개재단 이사장 : (성별 정정) 요건을 맞추기 위한 수술이라든가 아니면 의료적 조치를 위한 비용을 버는 시간이라고 하는 것 등이 (약) 13년에 녹아 들어가 있다고 우리가 이해를 할 수 있겠죠.]

실제 비용이 들어가는 성별 정정 요건이 완화된 2013년, 부모 동의서가 필요 없게 된 2019년에는 평균 나이가 뚝 떨어졌습니다.

전체 트랜스젠더의 65%는 수도권에 거주했습니다.

SBS의 정보공개청구를 거부한 지자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서울 자치구라는 것을 감안하면 수도권 집중도는 더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서울 같은 대도시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원치 않게 드러내야 하는 이른바 '아웃팅'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이승진, CG : 홍성용·최재영·이예정, 진행 : 권영인·김유미)

▶ 다르지만 같은 세 사람…한국서 트랜스젠더로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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