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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흉물처럼"…관계자 무관심 속 방치된 '평화의 소녀상'

[Pick] "흉물처럼"…관계자 무관심 속 방치된 '평화의 소녀상'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의 비리 의혹이 연일 보도되는 가운데, 태백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이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어제(21일) 태백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한 결과 소녀상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며 "시민들의 항의를 받을 만 하다"고 인정했습니다.

태백문화예술회관 시계탑 앞에 자리한 평화의 소녀상은 여성단체, 새마을회, 공무원노조, 중·고등학교 학생 대표 등 14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건립했습니다. 태백 평화의 소녀상 기념사업회는 "일제 강점기 강제 수탈과 징용의 아픔을 기억하는 것,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 아픔의 치유를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으로 시작하고자 한다"고 건립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머리에 헌 이불, 발에는 목장갑…방치된 '평화의 소녀상' (사진=연합뉴스)
그런데 애초 삼일절로 예정된 소녀상 제막식이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 연기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관심에서 멀어진 소녀상을 아무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겁니다. 소녀상은 헌 이불에 겹겹이 싸여 고무줄을 동여매진 상태였고, 이불 아래로 드러난 한쪽 발에는 작업용 면장갑이 씌워져 있었습니다. 공사 자재를 담았던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작업용 통도 옆에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를 본 정미경 태백시의회 의원은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시민의 뜻으로 제작한 평화의 소녀상인데 이렇게 취급하다니"라며 비판했습니다. 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도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세우는 것인데 이렇게 흉물처럼 방치하는 것은 안 된다. 할머니들이 보신다면 얼마나 속상하시겠나"라며 목소리를 더했습니다.

태백시 관계자는 "평화의 소녀상 기념사업회 측에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천막을 설치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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