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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월세 대신 성관계"…英·美 빈곤층 여성 착취하는 집주인 늘어

[Pick] "월세 대신 성관계"…英·美 빈곤층 여성 착취하는 집주인 늘어
코로나19 때문에 생계가 어려워진 빈곤층 여성들이 집주인에게 월세 대신 '성관계'를 강요받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2일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공정주거연합(NFHA) 조사 결과 집주인에 의한 성 착취 사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1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NFHA는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여성들이 월세를 내지 못하자 집주인이 "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쫓아내겠다"고 협박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를 겪은 한 여성은 "싱글맘으로서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집을 잃을 수는 없었다"고 호소했습니다.

영국의 주거 자선단체 '셸터 잉글랜드'도 같은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단체 측은 2018년 조사 결과 지난 5년간 월세를 대신해 성관계를 요구받은 여성이 25만 명에 달한다면서 "코로나19로 영국 전역에 경제 위기가 퍼진 만큼 취약한 세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월세 대신 성관계 요구 (사진=연합뉴스)

이런 두 나라에서 '성관계로 월세를 대신할 수 있다'는 온라인 광고까지 등장하는 등 집주인에 의한 성 착취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피해를 고발할 경우 오히려 여성들이 성매매로 처벌받게 될 수도 있다며 허술한 현행법 규정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또 여성들이 집주인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솟구치는 집값 때문이기도 하다며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집세를 동결하고, 집주인에 의해 일방적으로 쫓겨나지 않도록 제도적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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