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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람, 악랄한 정권" 막말 퍼붓는 美…中의 반격

<앵커>

미국이 중국을 향해 연일 거친 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국무장관까지 나서서 미친 사람, 또 얼간이 같은 막말을 퍼붓고 악랄한 독재정권이라는 중국이 참 싫어할 표현까지 썼습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워싱턴과 중국 특파원 동시 연결해서 두 나라가 대체 왜 이러는 건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브리핑은 중국에 대한 체제 비판으로 시작됐습니다.

중국은 건국 이래 악랄한 독재 정권에 의해 통치돼왔고 여전히 자유주의 국가에 적대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코로나 극복을 위해 20억 달러 국제원조를 약속한 걸 놓고는 '쥐꼬리만 한' 규모라고 깎아내렸습니다.

[폼페이오/美 국무장관 :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중국의 원조 규모는 그들이 세계에 입힌 피해 규모에 비교하면 쥐꼬리만 한 수준입니다.]

중국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타이완과 홍콩, 남중국해 문제까지 언급하며 전방위로 중국을 자극했습니다.

폼페이오 브리핑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코로나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려는 미국의 의도는 실패할 거라고 말한 중국 관료들을 겨냥해 '미친 사람', '얼간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트럼프의 중국 때리기
대통령과 외교 수장이 동시에 나서 '중국 때리기'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건데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 '양회' 개막에 맞춰 '코로나 중국 책임론'을 최대한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미 상원도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금지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중국 때리기에 동참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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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은 워싱턴 특파원과 베이징 특파원을 함께 연결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에 물어보겠습니다.

김윤수 특파원, 우선 미국이 이렇게까지 중국을 때리는 이유, 공격하는 그 배경은 뭔가요?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뒤 이제 두 달 정도 지났습니다.

미국인들의 피로감은 상당히 높고 경제도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하는데 책임을 떠넘기고 내부 불만을 돌릴 외부의 적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할 법합니다.

또 오는 11월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어서 중국을 적으로 삼아서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베이징에 이번에 물어보겠습니다. 송욱 특파원, 중국도 지금 중요한 시기인 건 마찬가지인데 이렇게 계속 미국에 맞고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중국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두 달이나 늦게 가까스로 열린 건데요, 남의 집 잔칫날 미국이 찬물을 끼얹은 겁니다.
시진핑
중국 외교부가 반격에 나섰는데요, 이전부터 함부로 말하던 폼페이오가 이번에도 거짓말을 했는데 이미 실패로 끝났다고 무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왜 초기방역을 소홀히 해서 이 지경까지 왔나, 왜 사람들이 마스크 쓰는 것에 반대했느냐고 역공을 폈습니다.

<앵커>

김윤수 특파원, 방금 베이징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중국도 쉽게 물러설 것 같지 않은 분위기인데 이런 갈등 국면은 언제까지 갈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면 중국이 미국을 계속 뜯어먹기 위해서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밀고 있다, 이렇게 썼습니다.

중국과 바이든을 한 데 묶어서 11월 대선까지 쭉 밀고 가겠다, 이런 전략을 드러낸 걸로 보입니다.

트럼프는 미국을 뜯어먹는 중국에 단호히 대응하는 선이고, 중국은 이런 트럼프가 두려워서 야당을 밀고 있는 악, 이런 선악 프레임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겁니다.

따라서 대선 전까지는 이런 갈등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6달 남은 대선까지 쭉 장기전으로 갈 수 있다는 뜻인데 송욱 특파원, 그렇다면 중국이 생각할 수 있는 반격 카드는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시비를 걸어오는 데는 미국 국내외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걸 중국도 잘 알고 있습니다.

반격 카드로는 미국 기업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반격하는 건데요, 중국이 갖고 있는 미국 국채를 한꺼번에 팔아서 미국을 곤란하게 만드는 방안 등이 중국 내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 전쟁으로 갈 경우 무역에서 흑자를 보는 중국이 감당해야 할 피해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미국이 타이완이나 홍콩 쪽을 움직여서 중국의 일국양제를 흔들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국의 선택은 미국과의 전면전은 가급적 피하고요.

또 국제 여론을 중국에 우호적인 쪽으로 돌리면서 미국이 때리는 강도에 따라서 그때그때 대응 수위를 결정하는 선택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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