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의 마지막 목소리 "산에서 100대 맞자고…"

<앵커>

숨진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 씨가 숨지기 직전에 목소리로 남긴 유서 일부가 어제(18일) 공개됐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을 일곱 번이나 말할 정도로 억울함과 불안함을 호소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입주민에 갑질 피해를 봤다고 호소하다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 고 최희석 씨.

최 씨가 사망 전 본인 휴대전화에 남긴 육성 유서 3개 중 2개, 10분 분량을 유족이 공개했습니다.

최 씨가 입주민에게 시달리며 느낀 공포와 불안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故 최희석 씨 : ○○○씨라는 사람한테 맞으면서 약으로 버텼습니다. 그렇게 힘들어도 저 약 먹어가며 일했습니다. 진짜 밥을 굶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얼마나 불안한지….]

입주민이 위협한 내용도 남겼습니다.

[故 최희석 씨 : 경비복 벗어 이○○아. 산으로 가자. 경비복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라고 그랬습니다. 사직서 안 냈으니까 100대 맞아….]

최 씨는 입주민을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말을 일곱 번이나 되풀이했습니다.

[故 최희석 씨 : 정말 ○○○씨라는 사람한테 다시 안 당하도록, 경비가 억울한 일을 안 당하도록 제발 도와주세요. 강력히 처벌해주세요.]

최 씨는 그동안 자신을 도운 주민들에게 고맙단 말로 녹음을 마쳤습니다.

[故 최희석 씨 : ○○엄마, 도와줘서 고마워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저승 가서라도 꼭 그 은혜 갚겠습니다.]

경찰에 출석한 A 씨는 폭행과 상해 등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A 씨 : (故 최희석 씨랑 유가족분들께 사과할 마음 없으세요?) …….]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