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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젊은이에 양보"…日 노인 대상 '치료 양보 카드' 등장

[Pick] "젊은이에 양보"…日 노인 대상 '치료 양보 카드' 등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중환자실(ICU) 병상과 의료 기기 부족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 한 의사가 "노인들이 젊은이에게 치료를 양보하자"는 해결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1일 일본 뉴스포스트세븐 등 현지 언론들은 일본 내 급증하는 환자 수보다 집중치료 병상이 부족해져 어떤 환자를 먼저 치료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집중치료의학회에 따르면, 일본의 ICU 병상은 지난 4월 1일 기준 인구 10만 명당 5개 정도로, 30개인 독일과 12개인 이탈리아보다 현저히 적습니다.

이에 오사카 대학교 이시쿠라 후미노부 초빙교수는 노인층이 자발적으로 젊은이에게 치료 기회를 양보하도록 하는 '치료 양보 의지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젊은이 먼저 살리세요
카드에는 "코로나19로 인공호흡기나 인공 폐 등 집중 치료를 받고 있을 때 의료 기기가 부족할 경우 나는 젊은 사람에게 치료 기회를 양보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장기기증 카드와 같은 원리로, 사전 동의를 해두면 이후 중증상태에 있을 때라도 치료 양보 의사를 대신할 수 있는 카드인 겁니다.

현직 순환기내과 전문의이기도 한 후미노부 교수 본인도 64살로 적지 않은 나이입니다. 그런데도 '치료 양보 의지 카드'를 만든 이유에 대해 그는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더욱 증가하면 현장의 의료 종사자들은 '생명의 선택'을 강요당하게 될 것"이라며 "의료진에게 무거운 정신적 부담을 지우는 것은 너무 가혹하기 때문에 이 카드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오사카대 인간과학부 인간과학연구센터의 이시쿠라 후미노부(石蔵文信) 초빙교수. (사진='뉴스포스트세븐' 홈페이지 캡처)
후미노부 씨는 치료 양보 의사가 있는 당사자가 카드에 서명한 뒤 소지하고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지만, 아직 '치료 양보 의지 카드'에 법적인 효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에서는 "의료 설비를 늘리고 인력을 충원하는 등의 대책이 먼저다", "치료 순서를 정하는 기준이 환자의 나이가 된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등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뉴스포스트세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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