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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알바? 꿈에도 몰랐죠" 아빠들의 '투잡 일기'

<앵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일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낮에는 본업을, 밤에는 배달 일을 하며 쉼 없이 뛰는 가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희남 기자입니다.

<기자>

중고가구점을 운영하는 40대 남성입니다.

낮에는 사장님 소리를 듣지만 밤에는 오토바이로 음식 배달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지훈/서울 은천동 :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죠.]

코로나19 사태로 손님이 뚝 끊기면서 수입이 1/3 이하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지훈/서울 은천동 : 사실 오토바이 타는 걸 좋아해서 여가를 위해 샀는데 지금 그걸로 돈을 벌고 있으니….]

전업주부였던 아내도 최근 떡볶이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틈틈이 어린 아들 4형제까지 돌봐야 하기 때문에 밤 11시까지 쉴 틈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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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을 하는 이 30대 남성은 오늘(8일)도 아내와 함께 텅 빈 가게를 지키고 있습니다.

[진용수/미용실 원장 : 작년 3월 매출이 총 2천629만 3천 원, 올해 3월에는 796만 3천 원 나왔네요.]

하지만 대출 상환금 300만 원에 프랜차이즈 비용과 관리비 350만 원, 미용 약품 등 각종 비용을 빼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습니다.

지난 3월부터는 마이너스 통장을 쓰기 시작했고 다음 달 아내의 출산을 앞두고 산후조리원 예약까지 취소했습니다.

[진용수/미용실 원장 : 지금 산후조리원 예약도 취소해버린 상태예요. 그 비용을 감당 못 하니까요.]

그도 결국 낮에는 헤어 디자이너, 밤에는 음식 배달원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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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 수집상인 30대 남성, 있는 적금을 다 깨고 빚내서 생활하고 있지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정자람/경기 남양주시 : 내가 잘해서 잘 견딜 수 있을까. 코로나를 잘 이길 수 있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다가도 한 번씩 눈물이 나기도 하더라고요.]

경제 위기가 장기화하면 일과 가정 모두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재난지원금 같은 일회성 대책보다 고용안정 등 근본적인 지원책이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김태기/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 노동시장에서 이 사람의 신분 자체가 계속 유동적인 점에 맞춰 우리가 고용 안전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코로나 발 경제 위기 속에 '투잡' 뛰는 아빠들, 어느 해보다도 어려운 고비를 넘고 있습니다.

(VJ : 안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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