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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효과 6조 원 '꿈의 현미경'…누구 품으로 갈까

지자체 4곳,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유치 경쟁

<앵커>

'꿈의 현미경'이라고도 불리는 방사광 가속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전기 입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할 때 나오는 엑스레이라든지 자외선 같은 빛을 이용해서 물질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삶에 어떤 도움을 주냐면,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 아실 것입니다. 이 타미플루도 이 방사광 가속기가 약물의 단백질 구조를 정확하게 분석해 냈기 때문에 만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현재 포항에 2기가 있고 이것을 국내에 추가로 짓기로 했는데, 현재 지자체 4곳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구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포항에는 4세대 선형 방사광 가속기와 3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가 있습니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출입이 통재돼 가동률이 30%대에 머물고 있지만, 평소에는 연구자들이 신청한 사용시간을 절반만 배정해도 20%는 사용하지 못할 만큼 수요가 많습니다.

[박용준/포항가속기연구소 박사 : 정비 기간이 필요하거든요. 정렬도 필요하고 그래서 190일 정도를 운전하는데요. 실험을 원하지만 날짜가 없어서 실험을 못 하십니다.]

학계가 인정하는 SCI급 논문도 포항 가속기 연구소에서만 해마다 560편 정도가 나올 정도로 성과도 뚜렷합니다.

이런 수요에 맞춰 2028년 가동을 목표로 4세대 원형 가속기가 지어집니다.

3세대 가속기에 비해 배 이상 크고, 성능의 지표가 되는 방사광 밝기도 100배 정도 향상됩니다.

6조 7천억 원의 생산유발과 13만 명 넘는 고용창출 효과까지 기대되면서 지자체 4곳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자체 네 곳의 방사광 가속기 유치 경쟁

부지 안전성과 연구기관 접근성, 국가 균형발전 3가지가 핵심 평가 요소입니다.

방사광 가속기 내부에는 빛이 지나가는 관이 정교하게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조금만 비뚤어져도 관측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지진 같은 외부 힘으로부터 안전한 부지 선정이 중요합니다.

강원 춘천은 지진 발생 횟수가 가장 적은 점을, 충북 오창은 연구자의 접근성을 강조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이용자 가운데 수도권 연구자가 42%, 충청권이 15%를 차지했습니다.

전남 나주는 지역 균형 발전을, 경북 포항은 입증된 운영 능력을 유치전략으로 내세웠습니다.

유치 부지는 내일 후보지 4곳의 발표를 평가한 뒤 모레(7일) 선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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