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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같은 한국행…4살 남수단 소녀의 고통 끝날까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급한 수술을 몇 달째 받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가 있습니다. 아프리카 남수단 출신의 올해 4살 된 소녀입니다. 원래는 두 달 전에 우리나라에 와서 수술받기로 했었는데, 하늘길이 끊기면서 오늘(5일)에서야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카이로 이대욱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4살인 글로리아는 지난해 9월 아빠의 손을 잡고 고향인 남수단을 떠났습니다.

혼자 놀다 삼킨 쇳조각이 식도 아래에 걸리면서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간디/글로리아 아빠 : (처음엔 몰랐는데) 밥을 먹을 때마다 아프다고 울고, 몸을 일으킬 때마다 아프다고 울어서 무언가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수단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했고 고향 사람들이 모아준 돈으로 수단으로 이동했지만, 수술은 실패했습니다.

그나마 의료 환경이 나은 이집트 카이로행 버스를 탔지만, 수술비가 없어 몇 달을 고통 속에 버텨야 했습니다.

딱한 사정을 들은 한국인 선교사의 도움을 받았지만, 두 번째 수술도 실패했습니다.

반년이 지나면서 쇳조각이 식도를 뚫고 폐 부근으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 선교사 : 아이가 숨 쉬는 게 쉽지 않고 숨 쉴 때마다 끅끅 소리가 납니다.]

목숨까지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한국 세브란스병원이 나서 무료 수술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로나 사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한국행 이틀 전인 지난 3월 말, 이집트 정부가 국제선 항공을 폐쇄해 버렸고 글로리아는 또 기약 없이 고통을 견뎌야 했습니다.

다행히 오늘 이집트 교민들을 위한 특별기가 편성되면서 한국 가는 하늘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남수단 소녀 한국행

내일 한국에 도착하는 글로리아는 14일간의 격리 기간을 또 버텨낸 뒤에야 수술을 받게 됩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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