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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봐도 너무 무서운데"…밤새 잠 못 이룬 주민들

<앵커>

다 기억하시겠지만, 이 지역은 1년 전에도 큰불을 겪었고 아직 복구가 다 안된 상태입니다. 주민들도 몸만 빠져나와서는 밤새 작년처럼 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올해는 결과가 달라서 다행입니다.

주민들은 유수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체육관 바닥에 얇은 매트리스를 깔고 누운 채 잠시 쪽잠을 청해보는 고성 주민들.

산불이 났다는 소식에 정신없이 대피소로 달려갔다고 말합니다.

[김철수/강원 고성군 토성면 주민 : 코로나 때문에 하루 수십 통씩 재난문자 오니까 그런 건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도원1리에서 큰불 났다고, 뛰어나온 거예요. 그냥.]

물건을 챙길 틈 없이 급히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은 대부분 집 걱정에 뜬 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전덕순/강원 고성군 토성면 주민 : 우리 집 있는 데로 불이 가는 줄 알고 '쿵쾅, 쿵쾅' 그러고, 밤새도록 잠 한잠 안 자고….]

인근 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주민은 400여 명.

지난해 산불 트라우마가 악몽처럼 되살아납니다.

[강길자/강원 고성군 토성면 주민 : 먼저도 저기 불났을 때 쓰러져서, 아까도 쓰러질 뻔했어요. 불만 보면 무서워서, 그때도 쓰러졌는데, 누가 업어왔는지 업어왔다고요.]

주민들 뿐 아니라 22사단 장병 1천800여 명도 긴급 대피했습니다.

주요 간부 등을 탄약고를 지키기 위해 부대에 남아 소방당국과 함께 살수 작업을 하면서 탄약고를 지켜냈습니다.

이 곳 대피소에 있던 주민들은 완진이 됐다는 소식에 모두 집으로 돌아갔고 육군 장병들도 부대로 복귀한 상태입니다.

이번 산불로 주택 1채와 우사, 비닐하우스 등 건물 6개 동만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됨에 따라 고성군은 이재민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유세진 G1,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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