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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우레탄폼, 현장서 비일비재…"규제 강화해야"

<앵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우레탄폼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옵니다. 우레탄폼은 단열성·보온성이 뛰어나고, 또 값도 싸고 시공도 편해서 이번처럼 냉동창고 지을 때 특히 많이 쓰입니다. 다만 불에 워낙 잘 타서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실제로 우레탄폼 때문에 불이 난 사고가 이어지자, 정부는 어떤 공사에는 우레탄폼을 쓰지 못하도록 안전기준도 만들었는데 여전히 사각지대가 남아 있습니다.

이 내용은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레탄폼은 작업시 유증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 유증기에 불꽃이 튀면 폭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연소할때 시안화가스 등 유독가스를 다량으로 뿜어댑니다.

[임우섭/한국소방산업기술원 연구소장 : 우레탄폼은 현장에서 시공을 할 때 가연성 물질을 희석제로 사용하여 발포시키기 때문에, 이러한 물질들이 경화되어 마르면서 화재나 폭발의 많은 위험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불이 불었을 경우 스티로폼보다 우레탄폼이 더 크게, 오래 탑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2008년 이천, 2013년 안성에서 창고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불에 잘 타지 않는 재료를 쓰도록 법이 강화됐지만, 모두 건물 겉면을 마감하는 데 쓰는 재료에 대한 것입니다.

즉 외벽을 구성하는 샌드위치 패널 안에 들어가는 우레탄폼은 규제 대상이지만, 단열을 위해 벽과 바닥에 덧바르는 우레탄폼은 아무 규제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공사현장에서는 가격이 싼 가연성 우레탄폼을 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김흥열/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 : 패널에 쓰는 우레탄폼 때문에 된 게 아니라요, 우레탄폼을 뿜칠(분무칠)하다가 거기에 나오는 유증기하고… 용접할 때 나오는 불꽃하고 해서 화재가 난 걸로 그렇게 지금 파악하고 있습니다.]

불에 잘 타지 않는 재료를 쓴다고 신고하고, 실제로는 값싼 재료를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용재/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우레탄이라고 해서 다 위험한건 아니고 요즘에 성능 개선을 해서 난연성을 준 것도 있어요. 그런데 현장에선 비용 차원에서 난연성 없는 것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우레탄폼이 원인인 화재가 끊이지 않는 만큼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게 세밀한 사용 규제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서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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