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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화재 당일, "안전관리자 배치" vs "본 적 없다"

<앵커>

이번에 불이 난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처럼 300명 넘게 일하는 현장에는 현행법상 반드시 안전관리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불이 났던 그제(29일), 공사 현장에 안전관리자가 있었는지를 놓고 업체와 일하던 사람 사이에 말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화재는 유증기가 나오는 우레탄폼 작업과 불티가 튀는 용접 작업, 상극인 두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지하 2층 엘리베이터 앞에서는 산소용접기와 산소절단기가 발견됐습니다.

이 때문에 화재 위험이 큰 작업은 서로 분리해 진행하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하는 안전관리자를 두도록 법에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천 참사 현장 근무자 : (우레탄과 용접이 같이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안전 관리요원이 있으면…) 그렇죠. 지시를 받으면 (같이 안) 할 수 있는 거였죠, 상황이.]

건물 곳곳에서 여러 작업이 동시에 벌어졌던 사고 당일, 시공사와 감리사는 안전관리자를 공사 현장에 배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공사 대표 : (사건 당일날 안전 요원과 화재 감시자가 있었나요?) 안전요원은 배치했고 순찰을 돈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 당일 현장에서 안전관리자를 봤다는 근로자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천 참사 현장 근로자 : (현장에) 없었어요. 안전관리자는 상주해 있는데,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이고 (안전 요원을 현장에서) 본 적이 아주 오래됐습니다.]

6월 말까지인 공기를 맞추려 쫓기는 상황에서 안전관리자가 현장에 없으면 안전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장의 설명입니다.

[이천 물류창고 공사업체 관계자 : 작업할 때 (안전) 관리자한테 '나 이제 용접합니다'라고 말하고 하지 않잖아요. 자기들끼리 여건이 작업할 시간 됐으니까 하자고 하지.]

용접 작업을 할 때 화재 감시자가 있어야 한다는 산업 안전규칙을 위반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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