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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숨은 계곡 파헤쳐 보니…멸종위기종 '우르르'

<앵커>

금정산의 숨은 계곡이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이곳에 좀처럼 보기 힘든 멸종위기종들이 무더기로 카메라에 담겼는데요, 금정산 생태계의 가치가 아주 높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습니다. 하마터면 굴착기에 훼손돼 영원히 사라질뻔한 것입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이 시작된 양산 사송지구 옆 금정산입니다.

가늘고 긴 몸통의 동물이 소나무 가지 위에서 민첩하게 움직입니다.

멸종위기종 2급의 담비입니다.
금정산 구간에서 멸종위기종 '담비' 발견
국내에서는 전설 속의 동물로 불릴 만큼 희귀한 담비가 해당 구역에서 한 생태전문가의 카메라에 포착된 것입니다.

[김합수/생태전문가 : 공사 현장으로부터 직경으로 약 1백 미터 정도 거리에서 담비를 발견하였습니다. 이 일대가 담비의 서식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사 자체가 담비 서식지 파괴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워낙 보기 힘들어 국내에 자료조차 구하기 힘든 희귀식물 옥녀꽃대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김합수/생태전문가 : 자료 부족 종으로 아주 희귀한 종으로 여겨집니다. 여러 군데 자라는 걸로 봐서 이곳이 (군락지로 보입니다.)]

이름 없는 계곡을 촬영하던 취재진은 꿈틀거리는 생명체를 발견했습니다.

국내 고유종인 노란빛깔의 고리도롱뇽입니다.

금정산 다른 일대보다 종 다양성 등 생태적 가치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바로 이 일대가 한 재단 소유여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멸종위기종들이 번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금정산 전체적으로도 아직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동식물들이 영상에 포착된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은 급박해졌습니다.

멸종위기종 2급에 해당하는 고리도롱뇽입니다.

법적 보호종으로 서식지를 훼손하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데요, 보시다시피 포크레인 공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계곡과 산림 등 주변 생태계에 대한 고려 없이 주택단지 공사가 강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담비와 도롱뇽이 살기 위한 최소한의 완충지대인 계곡과 산림 등이 지금 빠르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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