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봄보다 가을이 맛있다!…'제철 주꾸미' 허구와 진실

봄이 되면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제철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알이 가득 찬 주꾸미인데요, 그런데 맛으로 보나 주꾸미 보호를 위해서나 봄 주꾸미는 조금 덜 먹는 게 좋다고 합니다.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밥풀 같은 '흰 알'이 봄철 주꾸미 인기에 한몫을 했죠. 그러데 사실 봄 주꾸미의 맛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김진영/25년 차 수산물 전문 MD : (미디어에서) 주꾸미 알을 찹쌀밥이라고 표현을 하잖아요. 어떻게 보면은 뜸 안 든 밥 맛인데 사실 맛은 없어요(無味해요.) (봄엔) 애들이 (알을 만드느라) 먹이활동을 아예 안 해버려요. 그 감칠맛이 드는 맛이라든지 뭐 포도당이 되는 이런 것들 다 써버리니깐 단맛이 없는 거죠.]

생애 주기로 봤을 때 주꾸미 본연의 맛은 봄이 아니라 '가을'에 즐길 수 있다는 거죠.

[김진영/25년 차 수산물 전문 MD : 왜냐면은 (가을엔) 산란을 준비하기 위해서 모든 에너지를 축척하거든요.]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가을 주꾸미는 쫄깃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사실 알이 강조되는 건 주꾸미 보호에도 좋지 않습니다.

공교롭게도 '봄 주꾸미'의 인기가 높아진 지난 20년간 주꾸미 개체 수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렇게 된 덴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불법 어업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산란기 주꾸미를 너무 많이 잡은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한 해 살이인 주꾸미를 산란기 직전이나 산란기에 너무 많이 잡아버리면 바로 그해, 새로 태어나는 주꾸미 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재작년부터는 금어기가 생기면서 생산량이 조금 회복되기는 했지만, 금어기를 앞당겨 한창 알을 품는 4월부터 주꾸미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해수부 측은 무조건 규제를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김영신 과장/해양수산수 수산자원정책과 : 법적인 규제보다 가장 좋은 거는 사실은 문화로서 하는 거기 때문에 금어기라는 제도도 있지만 국민들이 그런 알배기를 좀 먹는 걸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요.]

올해는 봄 주꾸미 대신 잘 성장한 가을 주꾸미를 기다려보면 어떨까요?

▶ "알 배서 최고" 봄 주꾸미,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