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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제 주사로 코로나 치료"…'독' 된 트럼프 발언

<앵커>

소독제를 인체에 주입해서 코로나를 치료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황당 발언에 후폭풍이 거셉니다. 당장 11월에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이런 즉흥 발언으로 빨간불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美 대통령 (어제 코로나TF 브리핑) : 소독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1분 안에 없애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람 몸 안에 이걸 주사하는 방안을 실험할 수 있지 않을까….]

자외선을 몸에 직접 쬐고 소독제를 주사하자는 황당 발언에 민주당에서는 '돌팔이 약장수 쇼'라는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고, 미 보건당국까지 나서 부적절한 소독제 사용을 경고했습니다.

[스티브 한/FDA 국장 : 아니요. 저는 소독제를 몸 안으로 섭취하는 걸 절대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후폭풍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을 비꼬는 말이었다고 빠져나갔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소독제를 주사해 보자던 말은 회견장에 있던 기자들을 비꼬는 질문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1시간 이상 진행하던 코로나 브리핑을 오늘(25일)은 20분 만에 끝냈습니다.

잇단 즉흥 발언과 말 뒤집기에 '트럼프 리스크'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을 감안한 걸로 보입니다.

신의 선물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극찬과는 달리 말라리아약의 코로나 치료 효과는 여전히 입증되지 않았고 경제 재개 권한을 놓고 연방 정부다, 주지사 소관이다, 오락가락한 것도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대선 캠페인이 중단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장으로 활용됐던 코로나 브리핑이 거꾸로 '독'이 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을 신뢰하는 미국인은 23%에 불과하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오락가락, 갈팡질팡하는 최고 지도자의 언행이 가뜩이나 버거운 코로나와의 전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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