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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의식 키운 마스크…"당신과 나를 지키는 배려"

<앵커>

지금 시기에 마스크를 쓰는 건 당연하지만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그때는 어떨까요. 마스크는 이제 나뿐만이 아닌 타인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죠.

마스크로 달라진 세상의 모습을 권영인 기자가 전망했습니다.

<기자>

한 시민이 빈자리를 찾습니다.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 사람을 확인하고 바로 자리를 뜹니다.

또 다른 시민도 마스크 쓰지 않은 사람을 본 뒤 다른 자리로 옮깁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타인에 대한 불안과 불신, 실험해봤습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과 쓰지 않은 사람을 앉혀두고 설문조사에 응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마스크를) 쓴 것과 안 쓴 것 혹시 (미리) 보셨습니까?) 네, 봤어요. (자리를 고르실 때 마스크를 쓴 것과 안 쓴 것이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나요?) 네. (아 진짜요.)]

20명에게 물었는데 15명은 마스크를 쓴 사람 앞에 앉았습니다.

[이수진/서울시 응암동 : 저부터도 불안해서 마스크를 하고 있는데 (상대가 마스크를) 안 하고 있다면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하는 것은 꺼릴 것 같아요.]

마스크 안 쓴 사람 앞에 앉은 5명 중 2명은 마스크 안 쓴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박소이/서울시 암사동 : (확진자 0명 상태가 되더라도) 마스크를 가지고는 다닐 것 같아요. 사람들이 밀집된 장소,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데서는 쓰고, 걸어 다니거나 식당에서는 아무래도 좀 덜 쓸 것 같거든요.]

방역 전문가가 아닌 사회, 심리학 교수 12명에게 물었습니다.

11명이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다면 마스크 착용 기준이 코로나19 이전과 달라질 거라고 응답했습니다.

마스크 착용을 통해 그 효능을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스크가 곧 '타인에 대한 배려'이며 그렇게 생긴 남의 이익은 곧 나의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공동체 의식을 경험했다는 겁니다.

[김호기/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나는 물론 타자까지도 고려하는 한국적 협력주의 혹은 한국적 공동체주의가 갖는 중요성을 새삼 발견하게 한 것 같습니다.]

다만 큰 흐름으로 등장한 개인 간 협력이 기존의 개인주의를 넘어 하나의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소수의 자유를 침해한다든가 다른 공동체에 대한 혐오 같은 부작용이 생길 우려는 잘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정영삼·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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