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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조치에 굶주린 사람들…"차라리 코로나로 죽겠다"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멈춰서면서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2억 명 넘는 사람들이 굶주림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 곳곳에서 경제 봉쇄를 풀라는 시위가 열리고 식량 약탈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식량 운송 트럭이 수백 명의 군중에 둘러싸였습니다.

트럭 안의 밀가루는 굶주린 사람들의 약탈 표적이 되고 서로 빼앗고 빼앗기는 싸움이 벌어집니다.

봉쇄 조치로 생계가 막막해지고 당장 저녁거리가 걱정인 이들에게 코로나19 감염 공포는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나이지리아 주민 : 나는 차라리 기아 바이러스보다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죽는 것을 선택하겠어요.]

상점에 식료품은 동났고 범죄까지 증가하면서 민심은 더욱 흉흉해졌습니다.

공권력이 채 미치지 못하는 빈민촌에는 자경대가 구성됐습니다.

[자경대 : 모든 방법을 동원해 주민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먹을 것이 떨어진 남미 콜롬비아의 빈민들은 창문에 빨간 천을 내걸고 봉쇄 조치를 어겨가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콜롬비아 주민 : 분유가 필요한 아기가 있어요. 노약자가 있어요.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어요. 모두 도움이 필요합니다.]

지난주 인도 뭄바이에서는 일자리가 없어진 이주 노동자 수만 명이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을 어기고 항의 시위를 벌였고 시리아의 한 난민 가장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는데 절망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코로나19로 올해 2억 6,500만 명이 굶주림의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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