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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서 포착된 '담비'와 '삵'…카메라 속 생태계

<앵커>

대도시 대구와 근접해 있는 비슬산에 백두대간 깊은 산에서나 나올 법한 최상위 포식자인 담비와 삵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구과학관이 지난 2월 산양 배설물을 확인하고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촬영됐습니다.

정병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둠이 짙게 깔린 밤 카메라 앞에 나타나 멈춰 선 것은 노루입니다.

낮 시간 같은 노루가 밤에 잠시 멈춰 섰던 그 자리에 다시 한번 섰다가 나무 사이를 돌아 천천히 바위 뒤로 사라집니다.

국립대구과학관이 지난 2월 비슬산에서 산양 배설물을 확인하고 무인카메라를 설치했는데 산양은 촬영이 안 됐지만 다양한 야생동물의 모습이 찍혔습니다.

특히 백두대간 깊은 산에서나 확인되던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법정 보호종인 담비와 삵의 서식을 확인한 것은 의미가 큽니다.

대도시와 근접해 수많은 등산객이 찾는 산인데도 육식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의 존재는 생물 다양성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문주영/국립대구과학관 연구원 : 이들은 우산종(먹이 사슬의 최상위 생물)이라고 해서 이들을 보호함으로써 그 밑의 생물들까지 다양성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생태계 건강성이 우수함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밤 시간 이동 중인 너구리와 족제비의 모습도 무인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같은 족제비과인 오소리의 모습도 그대로 카메라에 담겼는데 비슬산이 이렇게 건강한 자연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은 암괴류가 특히 많아 사람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 넓게 분포하기 때문입니다.

[김주한/국립대구과학관장 : 평소에 사람들이 거의 접근하지 않는 그런 구역이 곳곳에 있습니다. 그런 곳에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그런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국립대구과학관 등이 비슬산에 설치한 무인카메라는 모두 15대, 이 중 일부에서 이들 야생동물이 촬영됐지만, 산양은 없었는데 연중 무인카메라를 운용할 계획이어서 산양의 촬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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