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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단 발라드 가수…'이색 복서' 정주형을 만나다

<앵커>

우리 여자 복싱 대표팀에는 발라드 가수 출신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색 복서가 있습니다.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꿈꾸고 있는 정주형 선수를 권종오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내 말을 들어줄 넌 어디 있는지]

글러브를 끼기 전 정주형은 싱글 음원을 5개나 낸 발라드 가수였습니다.

복싱에 입문한 계기는 독특했습니다.

[정주형/여자복싱 국가대표 : 쓰고 있던 작업실 위층이 바로 복싱장이었어요. 작업실에서 씻을 수가 없으니까 올라가서 씻어야겠다. 운동도 좀 하고.]

이렇게 취미로 시작한 복싱이 단숨에 인생을 바꿔버렸습니다.

남다른 운동 신경을 갖춘 데다 169cm의 장신에 긴 리치까지 내세워 연전연승하며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간판스타 오연지, 임애지와 한솥밥을 먹으며 도쿄올림픽 직행까지 노렸지만 첫 국제대회였던 지난달 아시아예선에서 경험 부족으로 아쉽게 티켓을 놓쳤습니다.

진천선수촌이 문을 닫아 소속팀으로 돌아온 정주형은 마지막 기회인 최종예선을 향해 다시 이를 악물었습니다.

남자 동료와 스파링을 통해 강한 상대에 맞서는 노하우를 익히며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정주형/여자복싱 국가대표 : 1년이란 시간이 저에게는 (실력이) 더 늘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을 좀 값지게 써서 올림픽을 향한 도전을 계속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반지하 단칸방에서 스타 가수를 꿈꿨던 정주형, 이제는 서른 살 나이에 첫 올림픽 출전을 향해 쉴새 없이 주먹을 내뻗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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