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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못 믿어" 머리 맞댄 은행-증권사…'배드뱅크' 추진

<앵커>

이렇게 핵심 피의자들이 다 달아나고 환매가 중단된 상태인 라임 펀드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그동안 그 펀드를 팔아왔었던 은행과 증권사들이 오늘(20일)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온 내용이 부실 자산이나 부실 채권 사들여서 관리하는 배드뱅크를 만들자는 거였습니다. 라임을 믿지 못하겠으니까 판매사들이 나서서 직접 처리해보겠다는 겁니다.

이 내용은 박찬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라임 펀드를 판매한 금융회사들과 금융감독원은 긴급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KB증권 등 19개 판매 회사가 모두 참여했습니다.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의 자산을 넘겨받는 별도의 배드뱅크를 설립하는 방안에 합의하기 위해서입니다.

배드뱅크는 라임이 투자한 자산을 넘겨받아 운용하는 새로운 자산운용사로, 자산 회수와 환매 절차를 라임에 맡기지 않고 판매회사들이 직접 처리하겠다는 겁니다.

라임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지난 1월 라임 측은 환매가 중단된 '플루토' 펀드의 돈으로 김봉현 회장이 실소유한 스타모빌리티의 전환사채 195억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김봉현 회장은 이 돈을 즉시 빼돌린 혐의가 드러나 스타모빌리티 측이 고소한 상태입니다.

[판매회사 관계자 : 스타모빌리티라든가 예상하지 못했던 자산 누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배드뱅크를 설립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잠적한 이종필 전 부사장이 대부분의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펀드 투자자산 회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환매 중단 상태인 두 개 펀드의 회수율은 환매 중단 직후는 물론 지난 2월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보다도 낮아졌습니다.

라임 펀드의 자산이 배드뱅크로 넘어가면 라임자산운용은 껍데기만 남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를 걸쳐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CG : 방명환·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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