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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수는 줄었다지만…대구 의료진이 전한 실제 상황

<앵커>

이쯤에서 이 사람들 이야기 다시 한번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구의 코로나19 환자들을 집중 치료하고 있는 동산병원의 의료진들입니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함께 조금 더 고삐를 조여야 할 때라고 호소를 했습니다.

권영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했던 대구 동산병원.

한때 400명에 가까웠던 환자 수가 230명대로 줄어 꽉 찼던 병동에도 빈 곳이 생겼습니다.

[최연숙 간호사/대구 동산병원 부원장 : (0이군요? (병동이) 비었다는 뜻인가요?) 네 그렇죠. 환자들이 줄어서요. (병동이 비어서 0, 0, 0 될 때 기분이 정말 좋았겠습니다.) 네 최고, 최고였어요.]

의료용 안경 때문에 얼굴 여기저기 붙여야 했던 밴드, 새 장비가 지급되면서 밴드를 붙이는 일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평화로워진 겉모습과 달리 의료진들의 힘든 싸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증 환자는 줄지 않았고 치명률은 오히려 올라갔습니다.

[이준혁 간호사/대구 동산병원 : 오히려 환자 중증도가 더 높아졌으면 높아졌지 예전보다 더 떨어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자원한 의료진들이 여전히 도움을 주고 있지만 숫자가 반 이상 줄어든 곳도 있습니다.

[박찬주 간호사/대구의료원 : 저희는 계절이 오는지 가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돌아볼 시간이 없어요. 처음에 코로나19 발병했을 때보다 지금 업무 강도가 훨씬 더 높아졌어요.]

그새 대구에서만 100명 이상의 의료진이 코로나에 감염됐습니다.

[도화영 간호사/대구 동산병원 : 워낙 긴장이 돼요. (방호복을) 입는 순간 긴장이 돼요. (입원실은) 감염되는 공간이잖아요. 저희가 감염될 수 있는….]

최근 환자 수가 줄어들면서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다소 느슨해질 수 있다는 점이 60일 넘게 최일선에서 코로나와 대치하고 있는 대구 의료진의 가장 큰 걱정입니다.
한겨례 만평
[천진영 간호사/대구 동산병원 : 정말 이 장면이 정말 (마음에) 와 닿는 거예요. 그 만평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죠. 그게 실질적인 상황이니까. 이런 상황을 사람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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