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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높은 '흑인 사망율'…민낯 드러난 의료 격차

<앵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지난해 말 세상에 처음 알려지고 오늘(9일)로 100일이 흘렀습니다. 지금까지 흐름을 간략히 보면 전 세계 확진자는 이제 150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9만 명 가까이 됩니다. 올해 2월까지는 중국에 집중됐다가 이어 우리나라와 이란, 유럽의 이탈리아를 거쳐서 지금은 스페인과 영국, 미국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미국 뉴욕주는 확진자가 거의 15만 명으로, 스페인 전체 환자보다도 많습니다. 특히 미국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흑인들 피해가 큰 걸로 나타났는데, 그래서 뉴욕주는 사회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부터 먼저 검사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미시간주의 한 버스 운전사가 SNS에 올린 영상입니다.

어딘가 불편한 듯 연신 땀을 닦습니다.
하그로브 버스 운전사
[하그로브/버스 운전사 : 우리는 공공서비스 노동자로서 우리 일을 하기 위해 나와 있습니다. 우리 가족을 보살피기 위해 정직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운전사는 영상을 올리고 나흘 뒤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주 숨졌습니다.

미시간주 인구에서 흑인 비율은 14%에 불과하지만, 코로나19 사망자 중 흑인은 41%에 이릅니다.
코로나19 흑인 사망자 비율
흑인 인구가 30%인 시카고에서는 사망자의 72%가 흑인이었습니다.

소득 수준과 의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흑인들에게 피해가 집중되자 뉴욕주는 취약계층을 먼저 검사하기로 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뉴욕주지사 : 허리케인 카트리나 같은 자연재해의 경우에도 지붕 위에 올라가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들은 백인 부자들이 아닙니다. 왜 가난한 사람들이 항상 가장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합니까?]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은 뉴욕에 이은 집중발병지역, 즉 '핫스팟'이 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필라델피아와 볼티모어, 그리고 이곳 워싱턴 D.C.를 꼽았습니다.

모두 흑인 비중이 높은 대도시들입니다.

43만 명까지 치솟은 미국 내 환자 증가세는 이번 주 들어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증가세가 하향 곡선을 그리면 미국의 일상을 다시 열고 싶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의 조기 완화가 자칫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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