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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객 끊임없던 제주도…축구장 10배 유채꽃밭 '싹둑'

<앵커>

지난주 강원 삼척에 이어 어제(8일)는 제주도에서 축구장 10배 크기의 유채꽃밭이 갈아엎어졌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조 기간에도 상춘객들이 몰려들어서인데, 한국의 아름다운 길 대표로 뽑힌 꽃길마저 사라졌습니다.

JIBS 이효형 기자입니다.

<기자>

노랗게 펼쳐진 유채꽃밭을 트랙터 4대가 바쁘게 오갑니다.

트랙터에 빨려 들어간 유채꽃은 산산조각 난 채 흩뿌려집니다.

이곳은 매년 제주 유채꽃 축제가 열리던 장소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20만 명 가까이 방문하던 축제까지 취소했지만, 상춘객과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주말엔 1천 명 가까이 몰리자 서귀포시가 결국 유채꽃밭을 갈아엎기로 한 것입니다.

[정윤수/제주 서귀포시 가시리 이장 : 축제를 열어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파쇄해서 저뿐만 아니고, 마을 주민 전부가 대단히 서운하고 섭섭합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노란 유채꽃이 가득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모두 갈아엎어 황량한 모습만 남았습니다.

축구장 10배에 달하는 9.5헥타르가 반나절 만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유채꽃 광장 주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10킬로미터의 녹산로 유채꽃도 모두 제거됐습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9월부터 축제를 준비해왔지만, 주민 30%가 고령자고 얼마 전 강남구 유학생 모녀 확진자가 인근에 머무르다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채꽃밭을 철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지면서 제주의 봄철 명소인 유채꽃 광장마저 사라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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