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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난 재외국민 투표…독일에선 헌법 소원 제기

<앵커>

외국에 있는 우리 국민은 오늘(1일)부터 투표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에 있는 유권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만 5천 명이 투표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일부 교민은 헌법소원까지 냈습니다.

계속해서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부터 엿새간 전 세계 66개 나라에서 총선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김문정/일본 도쿄 교민 :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좀 비장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이번 총선, 전체 재외 선거인은 모두 17만 1천959명.

그러나 절반에 가까운 8만 5천900여 명은 투표를 할 수 없습니다.

중앙선관위가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따른 각국 정부의 요청, 교민 안전 등을 고려해 미국, 독일을 포함한 51개국 86개 공관 업무를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박지윤/미국 LA 교민 : 이번 총선은 특히 관심이 많았어요. 코로나 사태 때문에 참여할 수 없게 돼서 참 아쉽게 생각하고.]

재외 선거인이 오늘 귀국한다 해도 투표일인 15일까지는 격리 기간에 들어갑니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전자 투표나 우편 투표 등이 대안으로 거론됐지만, 선관위는 법 개정이 먼저라는 입장입니다.

집에서 투표해 우편으로 보내는 거소투표의 경우 신체에 중대한 장애가 있거나 외딴 섬에 거주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선관위가 왜 투표를 취소했는지, 나라별로 상세한 이유는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일부 교민은 헌법소원까지 냈습니다.

[이은서/독일 베를린 교민 : (베를린 기준으로) 완전히 외출 금지는 아니에요. 공공장소에서 최대 2인까지만 동시에 접촉할 수 있는 규제 정도만 있습니다. 사전에 공관에서 준비하면 선거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두 번 치러진 재외 투표에서는 진보 진영이 강세였습니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전체 득표율은 41.08%였지만, 재외국민 투표에서는 59.2%를 올렸습니다.

2016년 총선 비례 부문에서도 새누리당은 전체 득표율 38.3%에 크게 못 미치는 26.9%에 그쳤지만, 정의당은 전체 득표율을 훨씬 초과하는 성적을 올렸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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