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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한 곳에 '착한 임대인' 124명…"큰 위로가 돼요"

<앵커>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 선뜻 동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임대료에 생계가 걸려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경남 창원의 한 상가에서만 무려 124명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점포만 500개가 넘는 경남 창원의 한 대형 종합 상가입니다.

이 상가에서만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한 임대인이 124명이나 됩니다.

경남 도내 전체 참여 인원의 1/4 정도 되고, 창원으로만 보면 70%가 넘습니다.

20~50%를 깎아준 임대인이 가장 많고 전액을 감면해준 경우도 꽤 됩니다.

26년 된 상가다 보니 점포 임대인과 임차인이 오래된 관계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두텁게 쌓아온 신뢰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겁니다.

[착한 임대인 : 일단은 그 사람 (임차인)이 날짜를 하루도 안 어겨서 그게 난 너무 좋아서…그 사람도 속상할 거 아냐, 그 사람도 엄마고 아빠이고…]

이 상가에서 임차인으로 시작한 임대인이 많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장사가 잘 안되는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면 손을 내밀기 힘듭니다.

[손순희/착한 임대인 : 작은 나사가 하나씩 하나씩 다 모여야지 큰 배가 돼서 바다로 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큰 태풍이 몰려와도 힘차게 우리가 탁 차고 나갈 수 있는 그런 힘이 되지 않겠나 싶어서 동참을 하게 됐습니다.]

임차인들은 임대로 감면이 너무 힘든 상황에서 큰 위로가 된다고 말합니다.

[김선동/임차인 : 응원을 받는, 힘을 한 번 더 내면서 (손님을) 기다릴 수 있는 힘을 주신 것 같고 그렇습니다.]

상가는 이런 온정을 모아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 생각입니다.

착한 임대인 운동에 앞장선 지역 대표 상가로 홍보에 나설 계획입니다.

[정주연/상가회장 : 경남에서 그래도 빨리 발 빠르게 참여해주셔서 정말로 고맙다고 하시니까 저희도 거기에 맞춰서 계속 홍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단합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이 상가의 앞날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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