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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사상 첫 무제한 돈 풀기…한국판 '양적 완화'

<앵커>

이렇게 잔뜩 움츠러든 경기를 살리고 또 기업들 계속 움직이게 하려면 결국 시중에 돈이 돌아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이 금융회사에 사실상 무제한으로 돈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하지 않았던 조치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형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4월부터 석 달 동안 매주 금융회사의 환매조건부채권을 제한 없이 사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환매조건부채권, RP는 금융회사가 일정 기간 후 이자를 붙여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한국은행이 17개 시중은행과 16개 증권사에 이런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하면 금융회사들은 회사채를 사들이거나 자영업자 대출 등에 활용할 자금 여력이 커집니다.

이런 무제한 유동성 공급은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실시한 적이 없습니다.

[윤면식/한국은행 부총재 : 시장 수요 전액을 공급하겠다고 한 것을 이게 그러면 '사실상의 양적 완화 아니냐'라고 여쭤봤을 때, 그렇게 보셔도 크게 뭐 틀린 건 아니다.]

한은의 지원 가능 규모는 약 70조 원으로 추산됩니다.

[조성훈/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회사채, CP(기업어음) 만기 연장이 안 되고 실제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나는 상황이 우려되는 걸 한국은행이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현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보고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은은 상황 악화에 대비해 회사채를 직접 매입하는 등의 추가 조치 가능성도 열어놨습니다.

한편 정부는 내일(27일)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두산중공업과 항공업계 등 자금난에 직면한 기업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방안을 논의합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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