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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나이 제한 선수는 어떻게?…유승민 IOC 선수위원의 올림픽 Q&A

[취재파일] 나이 제한 선수는 어떻게?…유승민 IOC 선수위원의 올림픽 Q&A
▲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유승민 부산 세계탁구 조직위 공동위원장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결국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이 연기됐습니다.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만 보고 구슬땀을 흘리던 선수들은 "연기를 예상했지만, 막상 연기되니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탁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라며 선수들에게 냉정함을 잃지 않기를 당부했습니다.

- 도쿄올림픽이 전격 연기됐습니다. 연기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코로나19 사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악재잖아요. 악재 속에서 IOC가 선수들의 입장을 반영해 빠른 결정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느낌이 묘합니다. 처음 경험하는 거라. 저보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더 그럴 거 같은데. 선수들이 빨리 냉정함을 되찾고 바뀐 플랜대로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선수위원으로 선수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걸로 압니다.
"정말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외국 선수들은 올림픽 연기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우리 선수 중에는 연기해야 한다는 선수가 있는 반면에 올림픽만 보고 사이클을 맞춰 준비한 선수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선수들은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예정대로 7월에 하는 게 좋다고 이야기 한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중히 접근했고요. 다만 지금 연기된 상황에선 그 선수들도 빨리 본인의 사이클에 맞춰서 준비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 1년 연기가 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을 걸로 예상됩니다.
"제가 어제(24일) 진천선수촌에 가서 간담회를 했습니다. 체급이 있는 종목에서 어려움을 많이 호소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레슬링, 유도, 복싱 등인데요. 준비 기간이 길어지다 보면 체중을 불렸다 빼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어떤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본인의 몸을 맞춰서 준비했는데, 1년 연기되면 다시 설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고요. 종목마다 어려움이 없지 않겠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한 거 같습니다. 최대한 빨리 종목별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합니다. 현재 올림픽 예선전과 관련 이벤트가 다 연기되거나 취소됐는데요. 그런 일정이 빨리빨리 정해져서 선수들 혼란을 최소화하고,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 올림픽 출전권이 확정된 종목이 있는 반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종목도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출전권이 확정된 종목은 출전이 보장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제(24일) 간담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출전권을 딴 선수들은 이제부터 내년에 맞춰 준비를 하면 되는데, 따지 못한 선수들은 지금부터 따러 대회를 다녀야 하는 합니다. 그럴 경우 준비 기간에서 공정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저도 명확하게 답을 드리지 못했는데요. 아마 각 연맹에서 IOC와 빠른 협의를 해 공정한 가이드라인을 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공정성 문제를 언급하셔서 질문드리면 축구 같이 연령제한이 있는 종목도 피해 선수가 나올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바흐 위원장과 선수위원들의 회의에서 해당 질문에서 나왔습니다. 축구는 국제축구연맹 FIFA에서 해당 문제를 융통성 있게 정책이 반영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연기 이후에 어떻게 될 것이냐 이건 큰 활발한 논의는 없었어요. '연기를 해야 하나', '한다면 언제 해야 하나', '언제 결정해야 하나' 이런 논의가 많았어요.
물론 선수위원 대부분이 각국 선수들의 목소리를 듣고 했기에 연령 등 이런 문제에 대한 언급이 많았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건 2020 도쿄올림픽 명칭이 그대로 간다고 저는 알고 있거든요. 그러면 결국 2021년에 하더라도 2020년 열린 기준이 어느 정도 반영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추후 회의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방안이 나올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스위스 로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IOC 선수위원으로 연기된 올림픽의 개최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시나요.
"아무래도 할 수 있는 최적기는 날씨가 좋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IOC에서 이 부분에 대한 빠른 결정이 나올 거라 기대합니다. 그러면 대륙별, 연맹별 예선 일정이 결정될 겁니다. 물론 전제는 코로나19가 다 없어진 다음 시작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후반기가 되면 연맹이 바빠질 거 같습니다. 미뤄진 대회부터 예선전을 다 치러야 하는데, 섣불리 예측은 할 수 없지만 지금과 비슷한 시기에 열릴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올림픽 선배로서 후배 선수들께 하고 싶은 당부가 있으신가요.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장기, 중기, 단기 플랜을 갖는데, 사실 지금은 단기 단계에 와 있어서 선수들이 고도로 집중하는 시기였거든요. 그런데 본의 아니게 장기 플랜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본인이 꿈꿔왔던 올림픽 무대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하고 싶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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